블로그로 돈을 번다던데

나도 할 수 있을까?

by 감우

퇴사 후 불안이 싹트기 시작하자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블로그였다.

원래도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던 중이었는데 조금 더 열심히 해 보기로 했다. 다들 블로그로 돈을 번다던데, 나도 커피값 정도는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함께. 네이버 블로그 애드센스 승인을 받았을 때 뭔가를 성취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드디어 나도 블로그로 돈 버는 거야?! 나 파워 블로거 되면 어떡하지?!


긴 설명은 하지 않겠다. 블로그로 돈 버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조심스럽게 말해 본다. 꾸준히 포스팅을 하는 것은 쉬웠으나 수익형 블로그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수백 가지 정보들은 내가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다. 내가 관심도 없는 것을 유입수 올리자고 키워드 검색까지 해 가며 쓴다는 건 영 자신이 없으니까 말이지. 애드포스트 수익이 하루에 100원 넘기면 기뻐하는 수준이었으니 다들 예상이 가시리라.


하지만 실망하기엔 이르다. 원래 애드포스트 수익은 작고 귀여운 수준이지만, 티스토리에서 구글 애드센스를 달면 한 달에 몇 백도 번다지? 그래, 이건 나의 문제가 아니라 네이버의 문제인 거야. 그래야만 한다. 그렇게 티스토리를 개설했다. 퇴사하고 디자인 공부를 하던 중이라 일상을 중심으로 포스팅하던 네이버 블로그와 달리 정보와 볼거리가 가득한 블로그를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과 함께.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 일단 애드센스는 아직 달지도 못했고, 카카오 애드핏이란 걸 달았지만 수익은 작고 귀여운 애드포스트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하루에 30분만 투자하세요! 블로그로 디지털 노마드를 이루세요!" 이런 광고에 속지 마시길. 블로그로 돈을 벌어야지 작심하고 시작하면 일단 그에 걸맞은 소재를 찾아야 하고, 키워드 검색부터 흥미를 끌 콘텐츠를 만들어내기까지 시간이 생각보다 엄-청 많이 소요된다. 블로그도 제대로 하려고 들면 절대 만만히 볼 게 아니라는 말.


역시 나는 적게 일하고 많이 벌 팔자는 아닌 모양이다. 여전히 두 개의 블로그를 운영 중이지만, 그냥 진정성으로 승부하기로 했다. 승부가 잘 나지는 않는 중이지만 모르겠고 내 스타일대로 해야겠다. 돈이 다가 아니잖아?! 정신 승리 한 줌 곁들여 주면 나도 남부럽지 않은 블로거가 되는 것이다.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다시 하고, 또 하고, 새로 해도 시간이 남아돈다는 게 퇴사 후에 얻은 가장 큰 선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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