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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O Jun 17. 2022

나의 여행 성장기(1)

남편 없이 아이들과 떠난 여행

부산에 사는 친구가 서울에 놀러 오기로 했다. 친구의 아이 둘이 우리 아이 둘과 동갑이라 가끔 만나면 잘 논다. 엄마끼리 친구, 큰 아이도 친구, 작은 아이도 친구.


일하는 남편들 없이 우리끼리 만나는 거라 편하게 오래 놀 수 있는 호텔 수영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늘 가보고 싶었던 '꿈의 호텔'에 1박을 하려 했더니 가격이 어마어마하다. 아쉬운 대로 당일 11시~7시까지 이용한 가능한 호텔 수영장 입장권을 사서 놀고, 잠은 각자 집에서 자기로 했다. (우리는 우리 집에서, 친구네는 친정에서.) 애들은 수심이 얕은 유아풀에서 놀게 하고 나는 친구와 밀린 얘기를 할 셈이었다. 아이들에게 얘기해주니 아이들도 많이 기대하였다.


그러나 친구가 사정이 생겨 서울에 오지 못하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소식을 전하니 아이들이 많이 아쉬워하며 말한다.

"그냥 우리끼리라도 가면 안 돼요?"

6월 얼리버드 티켓으로 산 거라 취소하면 다시 구매하기가 힘들 뿐 아니라 당일치기 여행 간다고 요동친 나와 아이들의 마음이 쉽사리 진정되지 않는다. 결국 나와 아이 둘은 표를 취소하지 않고 떠나기로 했다.




학교를 결석하고 놀러 가려면 최소 3일 전에 교외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목요일 체험학습을 위해 월요일에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날씨가 심상치 않다. 월화수 3일 내내 바람이 심하게 불어 춥고 비가 쏟아진다. 예약 당시만 해도 날이 좋았고,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번 주 날씨가 좋을 것으로 예보되어 있었다. 그러나 날씨는 제멋대로 변했다. 비 예보가 없는 날도 예보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비가 쭉쭉 내렸고 한낮에도 추웠다.

"얘들아, 어쩌지? 이렇게 추워서 목요일에 우리 수영할 수 있을까?"

"엄마, 이미 체험 신청서 냈어요. 어쩔 수 없어요."

교외 체험 신청서


나는 부랴부랴 아이들 샤워 가운을 주문하였다. 쉴 때 그거라도 입고 있으면 훨씬 따뜻하겠지.

샤워 가운, 구명조끼, 튜브, 물총, 모래놀이 도구 등 짐이 꽉 찼는데 혹시 몰라 핫팩과 우비까지 욱여넣었다.


심난한 3일을 보내고 드디어 출발 당일이다. 일기예보를 보니 아침에만 비가 내리고 오후엔 갠다고 되어 있다. 오늘은 부디 날씨가 좋기를! 제발!!!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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