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루시드폴 (조윤석)은 서울대 공대 화공과를 졸업하고 스웨덴 왕립 공과대학 석사, 세계적 공과대학이라는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에서 생명공학 박사를 졸업했다. 이런 이력으로 가수를 하는 것도 재능 낭비였는데, 급기야 제주도에 내려가서 귤 농사까지 지으면서 재능 낭비 끝판왕이 되었다. (가수나 귤농사를 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도 갖지 못 하는 능력들을 저렇게나 가졌음에도 소박하게 사는 모습을 보자니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루시드폴의 부모님이 아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문득 '내 아들이 나중에 저런다면?'이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과연 나는 '그래, 너 하고 싶은 대로 살아.'라고 쿨하게 말해줄 수 있을 것인가?
루시드폴은 방송을 많이 하진 않지만 예전 방송부터 보면 좀 엉뚱한 면이 많이 보였다. 루시드폴이 예전에 하던 밴드 '미선이'도 이름을 정할 때 그냥 갑자기 '미선이'라는 이름이 생각나서 밴드 이름으로 정했다나? 엉뚱하고 살짝 똘끼도 있어 보이는 그는 어쨌거나 행복해 보인다.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어떤 일을 할진 모르지만 진심으로 행복해지길 바란다.
그러니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재능 낭비라도 괜찮아. 너만 행복하면 되지."
+ 최근에 루시드폴이 출연한 예능 유퀴즈온더블록과 유튜브 예능 우당탕탕 안테나, 5년 전 신규앨범과 귤 패키지 판매를 위해 출연했던 CJ오쇼핑 등을 보다가 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