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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O Oct 07. 2022

사랑이 솟아나는 동화

김영진, <<엄마가 달려갈게>>를 읽고

김영진 작가의 <<엄마가 달려갈게>>를 읽으며 초1 작은아이 규와 엄마인 저의 대화를 담았습니다.

(따옴표 안 굵은 글씨로 표기한 부분은 책 인용)




규: 엄마, 난 이 책을 보니까 눈물이 나더라.


나: 그래? 엄마도 읽어봐야겠다.


규: 엄마, 읽어줘.


나: 그래.

    "네가 기쁠 때에나 슬플 때에 자석처럼 엄마에게 안기는 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몰라.

     우린 한 몸이었고 둘이 된 후에도 보이지 않는 줄로 연결되어 있거든.

     네가 어디에 있든 엄마는 항상 너를 느낄 수 있어."

규: 엄마, 쭈쭈 먹는 애기 너무 귀여워서 눈물 나. 나도 이렇게 먹었어?


나: 응, 그랬지. 애기들은 쭈쭈 먹다가 졸아. 그럴 때 귀를 살살 만져주면 깜짝 놀라서 깨서 다시 빨아먹어.  


규: 나도? 나도 그랬어?


나: 우리 규도 그랬지. 그럼 엄마가 이렇게 이렇게 귀를 살살 만져줬어.


나: 그리고 우리 규는 아기띠로 엄마한테 안겨 있는 걸 좋아했어. 아기띠에 안겨서 볼을 엄마 가슴에 대고 폭 안겨 있다가 한 번씩 고개를 젖혀서 엄마 눈을 빤히 쳐다봤어.

 

규: 헤헤. (엄마를 빤히 보며) 이렇게?


나: 응, 그렇게!

    "네가 슬퍼 잠들지 못한다면 엄마가 편히 잠들 때까지 안아 줄게."

    규가 잠이 안 올 때는 엄마가 등을 살살 만져 주잖아.

규: 엄마, 오늘은 우리 이렇게 꼭 끌어안고 자자.


나: 그래, 그러자.

    "언젠가 너도 엄마 도움 없이 당당히 걸어가는 날이 올 거야.

    그러면 엄마는 네가 눈부시게 대견해서 눈물이 날지도 몰라. (읽으며 눈물 날 뻔)

    엄마가 쓸쓸해할까 봐 걱정돼?

    엄마도 너처럼 하고 싶은 게 아주 많아."


규: 엄마! 난 그래도 엄마가 쓸쓸할까 봐 걱정돼!


나: 어유, 엄마가 걱정돼? 엄마도 혼자 할 거 많아. 걱정 안 해도 돼.

    "살다 보면 세상에 혼자뿐인 것 같고

    너조차도 네가 싫을 때가 있을 거야.

    네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알고 싶으면 엄마 눈을 바라봐."

규: (눈물을 흘리며) 엄마, 엄마는 할머니 되지 마. 늙지 마!  눈물 나.


나: 아우, 엄마도 눈물 날 거 같다! 엄마가 안 늙을 순 없어도 건강 관리 잘해서 건강한 할머니 될게.


규: 엄마 이뻐! 엄마 사랑해!


나: 고마워! 규 사랑해. 엄마한테 와줘서 고마워!


규: 엄마를 막 칭찬해 주고 싶어. 뭐라고 칭찬해주면 좋을까? 


나: 엄마를 칭찬해 주고 싶으면... 엄만 '좋은 엄마'라고 얘기해 주면 기분 좋을 거 같은데?




이 책을 읽은 그제와 어제, 규가 틈만 나면 저를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 주었어요. 그 덕분에 저도 아이를 안아주고 쓰다듬어주며 사랑한다고 실컷 얘기해 주었죠. 엄마와 아이 간에 사랑을 마음껏 고백할 수 있게 해주는 이 책을 칭찬합니다. 글도 감동적이고 그림도 예뻐서 강추해요!

  

+ 책 일부를 인용했습니다. 전체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읽어 보세요.

(이미지 출처: 김영진, <<엄마가 달려갈게>>, 길벗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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