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타서 책을 읽는데 험한 소리가 들린다. "왜 **이야?"
고개를 돌려보니 친구인 듯한 네 명이 대화인지 농담인지 모르게 큰 목소리로 욕과 험한 말을 하고 있다.
그 사람들이 나와 가까이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그 소리를 듣지 않고 책에 집중하려고 애썼다. 어차피 역 몇 개만 가면 되므로 좀 참아보려 했다. 그러나 머리가 아프고 계속 신경이 쓰였다.
남은 몇 분이라도 소음을 피해 보고자 옆 칸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몇 걸음 걸어 열차 사이의 문을 열고 옆 칸으로 왔더니 다른 세상인 듯 조용했다. 바로 옆 칸인데 이렇게 다를 수가 있다니. 몇 걸음만 걸으면 이토록 고요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있구나.
몇 걸음 움직일 마음을 먹어 다행이다.
미련하게 참지 않아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