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을 고할 때
어떤 말로 마지막을 마무리할지 고민한 하루
지금의 글을 쓰기까지 생각을 안 한 날이 없었던 것 같다.
나를 이해하고, 위로받기 위해서 글을 써오면서 나를 이해해 달라고 이야기를 하며 호소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호소를 하다 보니 뭐가 그렇게 억울해서 나를 알아봐 달라고 애를 쓰는지, 정말 말을 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나지만 나를 인정해주지 않은 것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깨달음을 얻고 나니 어떤 말로 나를 위로하고 싶은지 고민을 참 많이 했다.
정작 내가 듣고 싶은 말을 누구에게 듣고 싶은지, 정말 듣고 싶은 사람은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막상 아무런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날것의 글을 쓰며 지나간 세월을 아직도 붙잡고 울고 있는 나 자신이 있었다.
한 주, 한 주, 글을 채우다 보면 벌써 이만큼 걸어왔구나 하는 생각에 주변을 돌아보니 아직 내 주변에서 나를 안아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이제는 과거의 나와 이별을 하는 시간이 다가왔음을 느낀다.
나를 사랑해주지 않은 것은 나 자신이었구나.
오만함과 착각으로 불쌍하게 나를 바라본 것은 나 자신이었구나.
이제는 그런 안쓰러움으로 가득 찬 삶을 털어버리고 행복한 삶을 꾸려나가고 싶다.
그동안 사랑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옹졸함으로 가득 차서 돌아보지 못한 순간들에 대한 후회보다는 이제는 더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
그동안 고생 많았어, 행복하게 잘 살아!
발행일 약속을 지켜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마지막 말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을 수없이 했던 하루였다.
더 좋은 말로 마무리하려고 질질 끌기보다는 꾸밈없이 이제는 정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