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별난 애?
그 사람과 한 주 휴가를 보내다 왔습니다
우리 집에서 나는 늘 유별난 애다.
어릴 때부터 가족들에게 유별나다는 취급을 받았던지라 집에 어떤 일만 생겨도 의심받기 1등이다.
그래서 그런가 난 늘 인정받기를 원했고, 잔소리를 들으면 말을 기억했다가 약점을 잡히지 않으려고 했다.
가장 막내로 태어나서 그런지 집에서 약자이자 만만한 뒷북과 같은 존재라서 나는 늘 가족들을 미워했으며 피해망상에 절어 있는 사람으로 여전히 남아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 이미지 인지라 이제는 그냥 나도 되대로 되라는 생각에 가족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내 맘대로 행동을 한다.
이런 내 모습을 가족들은 어른이 되고 머리가 커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고 있지만 그것보다 어른이 되어도 존중해주지 못하는 행동들에 나도 똑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지만 이런 마음을 가족이라는 존재들 마저도 알아주지 않아서 그냥 귀 닫고 눈감고 살아가는 중이다.
이런 나의 마음과 우리 집 사정을 다 아는 사람.
늘 내 옆에 있어 주겠다며 뭐를 해도 늘 같이 하자는 사람이 있다.
오랜 시간 사귀면 점점 사랑이 식거나 변한다고 하지만 이 사람은 나의 미숙한 20대 초중반의 시절부터 지금까지 긴 세월을 남자친구에서 가장 친한 친구처럼, 그리고 이제는 점차 가족처럼 지내며 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질 때 밝은 곳으로 꺼내어주며 사랑에 깊이 빠져버린 느낌을 주는 사람이다.
내 모습이 예쁘지 않아도 늘 예쁘다고 해주는 사람.
나의 부족한 자존감을 채워주는 사람.
그런 사람과 현재 같이 손을 잡고 걸어 다니고 있다.
사랑을 받아봐서 그런지 사랑을 주는 법을 알고 있는 고마운 사람.
우리 집에서 나는 유별난 사람일지 몰라도 그 사람 앞에서 난 특별한 사람이 된다.
어느 관점에서 나를 바라보냐는 다르지만 나의 시선에서 나를 이해해 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보니 나의 과거에 질타하기보다는 함께 미래를 그리며 살아나가게 되었다.
아직 결혼을 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결혼을 한다면 가장 재밌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여겨진다.
나의 아픔에 집중해서 부족함을 꼬집지 않는 사람.
남들의 취약점을 드러내기보다는 칭찬을 해주기 위해 노력해 주는 사람.
나와는 정반대로 살아온 그 사람 덕분에 조금은 더 살 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