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감정은,
너무 오래 눌러두면 결국
말이 아닌 방식으로 드러난다.
상담실에 앉은 한 분은 내내 조용했다.
괜찮아요.
그 짧은 대답 외에는 아무 말도 없었다.
하지만 그분의 손은 조용히 떨리고 있었고,
눈빛은 방 안을 맴돌고 있었다.
말보다 먼저 전해지는 신호들이었다.
그 침묵은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말하는 법을 잊을 만큼 오래 참아온 마음의 방식이었다.
말하면 무너질 것 같아서,
말하면 누군가 다칠까 봐,
그냥 혼자 견디는 쪽을 택해야 했던 시절이 있었던 것이다.
그땐 말할 수 없었어요.
말했으면, 엄마가 무너졌을 거예요.
어르신의 그 말 한마디에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감정의 흐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말하지 못한 감정은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라지지 않는다.
몸의 통증이나 불면,
반복되는 인간관계의 패턴으로
다시 등장하곤 한다.
감정은,
언어로 붙잡히지 못하면
깊은 곳에 숨어서 우리를 따라다닌다.
삶이 잠시 느려지는 틈에,
그 감정은 고요히 떠오르기도 한다.
마치 무의식의 지하실에서
숨을 참고 올라온 기척처럼.
이제는 다르다.
지금은 그 감정을 말할 수 있는 자리.
그 말은 단지 표현이 아니라,
스스로를 회복하려는 무의식적인 몸짓이다.
말하지 못했던 감정이, 이제 말이 되려 한다.
그 감정은 우리 안에 오래 머물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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