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남편 곁을 끝까지 지켜내려는 아내의 마음

상담실에 70대 여성 어르신이 찾아오셨다.


조심스레 말을 꺼내시는 얼굴에, 오랜 피로가 겹쳐 보였다.


"남편이 쓰러진 지… 벌써 9년이네요."


"거의 누워만 있고, 말도 잘 못 하세요."


혼자 돌보신단다.


목욕도, 식사도, 기저귀 갈이도, 병원 오가는 일도…
모두 혼자 해오셨다고.


"자식들은요?" 하고 묻자,
어르신은 쓴웃음을 지으신다.


"자식들도 바쁘죠… 다들 맞벌이에 손자 손녀 키우고 있고…
제가 할 수 있을 땐 제가 해야죠."



상담을 하다 보면, 아내가 병든 경우
남성 어르신들은 비교적 빨리 요양병원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성 어르신들은 쉽게 그러지 못한다.


"내 손으로 병원에 보내는 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에요."


그 한마디에 얼마나 많은 죄책감이 담겨 있는지 안다.


남편을 요양병원에 모시는 게 마치
자신의 책임을 내려놓는 일처럼 여겨지는 것이다.



이분들 대부분은 본인도 아프다.


무릎이 아파서 계단을 오르내릴 수 없고,
당뇨와 고혈압 약을 한 움큼씩 챙겨 먹는다.


그럼에도 병원에 입원할 생각은 없다.
자신이 쓰러지면 남편을 누가 돌보냐는 것이다.


심지어, 입원이라는 단어조차 ‘사치’처럼 느끼신다고 한다.





"자식들이 엄마가 편하려고 아버지를 병원에 보내버렸다고 생각할까 봐…"


"내가 잘 다니고 잘 먹고 편해지면 주변에서 수군거릴 것 같아서요…"


이런 말들 속에는 내면화된 죄책감,
그리고 평생을 돌보며 살아온 여성의 그림자가 있다.




누군가는 말해줘야 한다.


요양병원에 모시는 건 사랑을 그만두는 일이 아니라,

지키는 방식의 전환일 수 있다고.


혼자 아등바등하는 것이 ‘책임감’이 아닐 수도 있다고.


하지만 그 말을 어르신 스스로 받아들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노년의 병간호는 ‘누가 더 오래 버티는가’의 싸움이 아니라,

어떻게 함께 짊어지는가의 이야기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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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한 교육용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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