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rologue, 바보 존 (John the fool)
애덤이 죽었다.
프레드가 죽었다.
칼도, 칼의 엄마 클레오도 죽었다.
그리고 클레오의 남편 존은 살아남았다.
그 바보 존.
아내와 아들을 잃은 존은 생각했다. 더 잃을 게 없으니 더 슬프지 않겠지.
하지만 그 후 존은 알 수 없는 배고픔에 시달렸다. 그래서 먹었다. 하지만 그 빈 속은 아무리 먹어도 채워지지 않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채울 수 없는 특별한 배고픔이 있다는 걸.
그 특별한 배고픔은 아내와 아들과의 추억을 떠올릴 때 더 강해졌다. 추억이 없으면 이 배고픔이 사라질까? 존은 요새 유행하는 기억 제거 치료를 받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그러려면 복잡한 서류와 씨름해야 했고, 그런 걸 도맡았던 아내 클레오는 이제 세상에 없었다.
특별한 배고픔과 슬픔으로 괴로워하던 존은 문득 추억이 깃든 이 집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곳을 떠나기로 했다. 그러면 왠지 나을 것 같았다.
존은 집을 나서며 휘파람을 불었다.
"키드슨 할아버지가 이러면 기분이 좋아진댔어."
정말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상하게 집에서 멀어질수록 더, 더 눈물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