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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엄마와 E 아이의 육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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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22. 2024
너는 나를 원망하지 않는구나
E 아이 이야기
태권도 학
원
방학 특
강을 다녔을 때의 일이다.
첫 수업으로 알고 있던 날
.
오전에 도서관에서 함께 책을 읽고
,
학원 근처 분식집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생
각보다 짧았던 도서관에서의 한시간. 점심을 맛있게 먹고 10분 정도 놀이터에서 시간을 더 때운 후 태권도장 앞 화장실에 들렸다.
뭔가 썰렁하니 느낌이 이상했다.
지금쯤이면 도장 문도 열려있고 아이들도 보여야 하는데 아무도
없다. 불도 꺼져있다.
뭐지.. 다시 공지를 자세히 살펴보니 시작일이
그 다음주였다. 내가 날짜를 착각했던 것이었다.
"써니야 어쩌지 미안해~ 엄마가 날짜를 착각했나 보다.. ㅠ 다음 주부터래~ 어쩌니 괜히 열심히 걸어왔네.. 집에 가야겠다."
"아 그래? 집에 가면 되겠네~
덕분에 먹고 싶었던 분식 먹고 잘 됐지~"
학교 방과후 수
업 공지 문자를 받았다. 아이에게
5층 교실로 가면 된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끝나고 만났는데 강당에 보일러가 고장 나서 발이 시려서 동상 걸리는 줄 알았다며 친구랑 이야기를
한다.
"응?? 너네 오늘 5층 아니었어??"
난독증인가. 또 문자를 잘 못 읽
었다.
지난주만 5층에서 한거고 다시 강당에서 한다는 거였는데..
"어머 엄마가 잘못 알려줘서 써니가 고생했었겠네.. 어째 미안하다ㅠ"
"어~ 5층 갔는데 아무도 없길래 뭐지? 하고 내려오면서 선생님한테 물어보고 강당으로 갔어~"
써니는 해맑게 웃으면서 이야
기했
고
친구는 "그래서 네가 오늘 늦게 온 거구나~"라고
맞장구를 친다
.
엄마 때문에 추운 날씨에 두 번이나 헛걸음질을 했는데도 너는 나를 원망하지 않는구나.
E 성향으로 인한 에피소드는 아닐 수 있겠다. 그래도 뭔가 나랑은 다르다.
사람들은 쉽게 나의 불행 또는 어려움의 원인을 남에게 돌리며 누군가에게 화를 내는 방식으로 해결하곤
한다.
남 탓이 가장 쉬우니까
.
나
도 육아를 하면서 그럴 때가 참 많았
다.
몸과 마음이 지칠 때 그 원인을 아이들에게 돌
리려고 했다.
아이들로 인한 힘든 마음을 남편에게 화와 짜증으로 해결하려고 한 적이
많았다.
엄마의 잘못으로 몇 번을 고생했지만 그 과정을 즐기는 아이를 통해 배운다.
내가 겪는 어려운 현실의 원인이 무엇이든
그 안에서 더 좋은 것, 감사한 것을 찾아내고
즐기면 된다는 것을. 그게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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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향적
아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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