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MAGE Apr 25. 2024

감사한 걸 생각하면 행복해져

I 엄마 이야기



아이들이 일어난 아침, 여느 때와 다르게 아빠가 집에 있었다.


"아빠~ 왜 회사 안 갔어?"

"오늘 동생 병원 가는데 같이 가려고~"


둘째 아이가 놀다가 턱을 다쳐 봉합을 했었다. 실밥을 뽑아야 하는데 아이가 겁이 많아 남편에게 같이 가자 부탁을 해두었다.


써니와 아빠의 짧은 대화가 끝나고 고개를 돌린 써니의 얼굴에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조금 전에 동생이 자기 블록을 숨겨서 그런 건가? 내가 안 혼내고 좋게 이야기해서 그런 건가?


아무 얘기 없이 눈물만 뚝뚝 흘리길래 괜히 왜 그런지 물으면 더 감정이 올라갈 것 같아서 모른척하고 학교에 갈 준비를 시켰다.




학교에 가는 길에 써니가 묻는다.


"엄마 왜 나 속상한 거 몰라줘?"

"네가 왜 울고 왜 속상한지를 이야기해 줘야 알지."


"왜 아빠는 지니 병원에만 같아 가줘?"


예상치 못한 포인트에서 마음이 상했던 것.

본인이 병원 갈 때는 한 번만 같이 가주고 왜 동생은 매번 아빠도 같이 가냐는 것이다.


"나 팔 수술할 때 왜 아빠는 같이 안 갔어? 엄마아빠가 동생만 더 사랑하는 거 같아."


평소에는 무조건 엄마를 외치면서

아빠가 지니한테 시간을 쓰는 건 부러운가 보다.


"엄마 아빠는 사실 지니보다 너의 생각을 항상 우선으로 생각하는데.. 이렇게 하나의 일로 네가 덜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엄마 아빠도 서운해.

가끔 속상한 마음이 들 수는 있지만 그럴 때 가 받은 것, 감사한 것을 생각해 봐.

그래야 행복해진단다.


엄마도 가끔 이렇게 네가 속상하게 하는 말을 하면 섭섭하기도 해. 하지만 써니의 예쁘고 고마운 모습이 더 많으니 그거 떠올리며 섭섭한 마음을 지우는 거야."




잠시 생각에 빠져 걷던 써니는 이내 마음이 풀렸는지 평소처럼 재잘대며 걸어갔다.


후로 남편이 둘째 일로 휴가를 쓸 때면

아침에 카페에 피신해 있다가 써니 등교 후에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너는 나를 원망하지 않는구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