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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4. 2024
이제는 잡식동물이 되었다
<원씽> 게리 켈로, 제이 파파산
독서노트 기록 날짜 : 2023년 10월 19일
"초식동물은 새로운 풀밭을 찾아다니며 사는 거야"
자기계발서를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은 읽고, 인생 책으로 언급되는 <THE ONE THING, 원씽>. 필사로 노트를 빼곡히 채워갔다.
남편은 본인을 '육식동물'에 비유를 한다. 내가 봐도 남편은 도전적이고 진취적이다. 늘 목표를 가지고 살아간다.
반면에 나는 어떤 포부나 꿈이 없이 살았다. 무언가를 시작하면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은 있지만 정작 목표가 없는 사람이었다. 이것저것 따지는 게 많아서 시작하기가 어려웠다.
필사 양이 많다는 것은 이해하고 체득해야 할 내용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정도로 <원씽>은 당시 고개를 끄덕이게 하기보다는 한숨짓게 하는 책이었다.
(독서기록) 아무리 생각해도 나에게 큰 일을 목표로 잡고 크게 생각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내가 이상한 건가 고민이 되어 남편에게 물어보았다.
"육식 동물은 사냥을 하는 거고, 초식 동물을 풀을 뜯어먹고사는 거지. 나는 육식동물이라 풀을 뜯어먹을 수가 없어. 사냥을 해야 살지.
근데 자기 같은 초식동물은 꼭 그럴 필요는 없지.
그래도 초식 동물도 풀밭은 찾아야지. 새로운 풀밭을 개척하긴 해야 하는 거지. 그게 초식 동물들이 살아가는 방식인 거야."
(지금) 책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목표라는 것이 생겼다. 물론 남편처럼 OO가 되겠다! 와 같은 것은 아니다. 가장 첫 번째는 나를 찾고 발전시키자는 꿈이다. 엄마 만으로의 삶이 아닌, 내가 이룰 나의 미래. 그것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당시 찾아다니던 풀밭은 소소한 일거리 찾기, 블로그 시작하기 등이었다. 당장 눈앞의 상황만을 생각하던 움직임이었다.
지금은 미래를 위해 기회를 살피고 있다. 몇 가지 강의에도 뛰어들었다. 여전히 새로운 풀밭은 찾아다니지만 내가 사냥할 만한 기회다 싶으면 달려들고 있다.
(독서기록)
뭔가 혼란스럽고 정체성을 잃는 것 같던 기분이 내가 초식동물임에도 불구하고 나도 사냥을 나가야 하나 하는 조바심이 생겨서 그런 것 같다.
나는 사냥이라는 것을 해보고 싶다 생각하는 자체가 어려울뿐더러 왜 사냥을 해야 하지? 풀이 이렇게 많은데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기에 나를 그냥 있는 그래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지금) 책 안 읽는 사람의 표본이라 생각되어 굉장히 부끄러워진다. 의미 없이 살아왔던 나에게 미안해진다.
나의 성향을 인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선입견에 빠져 변화해 보려는 노력 조차 해 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지나고 나니 안타깝다.
이후 계속되는 독서를 통해 스스로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고 있다. 전투력을 기르는 중이다.
이제 작은 먹이 정도는 사냥할 줄 아는 잡식동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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