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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AGE May 28. 2024

내 아이에게 10분을 못 내어준지 한참 되었다

<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 서천석 지음



독서노트 기록 날짜 : 2023년 11월 3일

"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



책을 처음 접한 당시에도 무려 12년 전에 출간되었던 육아서적이었다. 첫째가 심적으로 힘들었던 시기를 지나면서 심리책들을 찾아보다가 알게 된 책이었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다가 소장해야겠다 싶었다. 절판된 책이라 중고로 구입했다.


10여 년 전 쓰인 책 프롤로그 첫 문장.


이 시대의 부모들은 힘들다.

부모는 항상 힘들어 왔다. 육아는 원래 힘든 것이다. 첫 문장부터 힐링이었다.


육아서는 하루에 서너 장만 읽고 읽은 만큼 조용히 생각을 하라고 하셨다. 그럴 때 더 남는 게 있다고 한다.


그런 것 같다. 아이들 어렸을 때 육아서를 읽어도 소용이 없다고 하소연을 많이 했었다. 책을 읽기만 했지 내 아이에게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고민을 해 본 적이 없던 것 같다. 책에 나온 대로 했는데 왜 안 되는 거지 푸념만 했었다.


책을 구입해서 하루에 몇 장씩 읽어가며 깨닫고 적용해야 할 부분을 포스팅했다. 여덟  정도 글을 썼나 보다.




(독서노트)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불안해하지 말아라. 머릿속에 자동으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끊어버리고 오늘이 행복한 육아를 해야겠다.

(지금) 불안감을 의식적으로 내려놓는 연습을 계속하고 있다. 지금 하나의 잘못된 행동이나 태도를 바로잡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잘못을 하게 될 것이라는 공상. 괜한 엄마의 걱정일 뿐이라는 것을 안다.

예전에는 잔소리를 했다면 지금은 그 행동 하나만 지적하고 끝낸다.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솔직히 이야기하고 있다. "네가 나중에 ~할까 봐 걱정돼서 얘기하는 거야." 이것 역시 잔소리로 듣긴 하지만^^;; 딱 여기 까지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독서노트) 원칙과 일관성은 중요하지만, 나를 무너뜨리는 원칙은 잘못된 원칙이다. 이래야만 한다는 생각이 좌절감을 주고 화까지 나게 한다면 내려놓을 때이다. 

내가 세운 원칙에 준해서 엄마표 공부를 시켰다. 무조건 하루치의 공부를 끝내야 한다 생각해서 아이와 많이 싸웠다. 아이가 슬럼프를 맞아 다 내려놓았다.

(지금) 한동안 공부를 쉬고 본인이 시작하겠다 했을 때 다시 시작했다. 학원도, 방과후 수업도 아이가 선택하게끔 했다.

힘들어 보이면 공부도 쉬게 했다. 그러면 습관이 되어 큰일 날 줄 알았다. 아니었다. 지금은 스스로 해야 할 일들은 늦게라도 하고 있다. 나만의 틀에 갇힌 원칙, 그것이 서로에게 걸림이 된다면 과감하게 내려놓아도 괜찮겠다 생각을 하게 된다.


(독서노트) 아이가 짜증 낼 때 시간이 아이를 돕는 사이 도울 힘을 챙기고 다가가라. 그럴 일이 있나 보다 가볍게 넘어가는 고수의 길을 가 보자.

(지금) 마음의 여유에 따라 다르다. 내가 여유가 있으면 고수가 되고, 없으면 하수 중의 하수가 된다.

아이가 짜증을 부릴 때 거리를 두고 입을 닫는 것은 확실히 효과가 있다. 내 입에서 좋은 소리가 안 나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가 피곤할 때 짜증이 심해진다. 그럴 때는 반응하지 않고 분주하게 집안일을 한다. 그 사이 시간이 아이도 나도 도와주었다. 요즘은 부딪히는 일이 많이 줄었다.




한동안 책을 천천히 읽으며 자기반성을 했다. 아이들이 엄마의 변화를 좀 느꼈나 보다. 독서노트를 쓴 지 한 달 뒤에 파티 이야기가 나왔다. 남편과 첫째는 각자 시험 결과를, 둘째는 힘든 수술 끝난 것을 축하받는 파티였다.


"가족들이 전부 축하받을 일이 있네. 그런데 엄마는 뭘 축하받지?"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엄마는 착한 엄마 된 거 축하파티하면 되겠네~!"


확실히 공부하고 생각하고 노력할 때는 그게 티가 난다. 지금은 그 10분을 못 내주고 있다. 나도 할 일이 많고 생각할 게 많다. 그래서 요즘은 착한 엄마 소리를 못 듣고 있나 보다.


내 삶도 중요하긴 한데, 다시 아이들의 마음을 세심히 살피고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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