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크로스오버 경연대회 [풍류대장]이 막을 내렸다.
예상대로 서도밴드가 1등을 차지했다.
서도밴드는 예술성, 무대장악력 등에서 다른 팀들과 체급이 달랐다.
우리 음악과 서양 음악과 만날 때
다른 팀들은 우리 음악이 서양음악에 묻혀들어갔다면
유일하게 서도밴드만이 우리 음악의 특성을 중심으로 서양 음악을 끌어왔다고 본다.
우리 음악이 서양 음악과 다른 가장 큰 차이 중 하나가 시김새나 농현이다.
서양 음악이 계명이 분명하고 하나의 음이 하나의 음으로만 존재한다면
우리 음악의 음은 경계를 허물고 한 음을 가지고 놀면서
한 음 안에 생로병사와 기승전결이 있게 한다.
그리고 그 음이 다음 음과 이어지면서 살아 숨쉰다.
이번 [풍류대장]에도 자주 선보였지만, 우리 전통 성악의 구음을 들어보면 그 자유로운 음의 멋을 알 수 있다.
작곡가 윤이상 선생이 바로 우리 음악의 이런 특성을 서양 음악에 적용해
서양 현대 음악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여 세계적인 작곡가로 인정 받은 바 있다.
다른 팀들의 노래가 서양 음악을 할 때 창법이 바뀐다면 (김준수처럼 아예 창극을 끌어오는 경우를 빼고)
서도밴드의 보컬 서도의 노래는 어떤 장르이건 이런 시김새가 살아 있다.
그래서 놀랍고 새롭다.
앞으로도 서도밴드의 건승을 빈다.
그리고 [풍류대장]의 시청자들이 크로스오버 못지 않게 정통 우리 음악도 즐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 서도밴드 경연 마지막 곡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