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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형산 Sep 22. 2015

중국의 신유가사상

중국의 공자배우기 열풍

중국이 100년 만에 다시 유가의 국가가 되는 건가?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유교를 강조하는 것이 서구 정치사상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했단다. 
이건 자기들 정치사상을 지나치게 높게 본 오만한 판단이다. 
단순히 차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대체하기 위한 재발견이다. 
많은 중국 철학자들이 중국의 기본 사상을 유가로 본다. 
노장이 있고 법가가 있지만 중국 문화의 기저를 흐르는 사상은 
오랜 농업문화의 유산으로 남겨진 유가의 정신이다. 
길게 보면 마르크스주의나 마오주의도 그 기저 위의 지류일 뿐이다.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과 형제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인간의 본성에 기대어 부모를 사랑하듯 나라와 민족에 충성하고, 형제를 사랑하듯 이웃을 대하라는 
유가의 간결한 행동강령은 시대를 초월하는 측면이 있다. 
신에게 의지하지 않으면서도 높은 인격적 품성을 갖출 수 있는 길이 거기 있고
체제를 넘어 개인의 노력을 통해 올라설 수 있는 최고의 경지가 거기 있기 때문이다. 
사회주의 체제, 거대 중국의 모순을 비켜가면서 
개인의 각성을 통해 '천하'를 유지하는데 유가의 이데올로기가 매우 적합하다. 
그래서 현대 중국은 유가를 다시 강조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중국 학계에서는 철학, 사회구성체론 등을 망라하고 유가의 정신을 강조하는 데 상당한 공력을 들이고 있다. 
한나라가 진나라와 달리 안정되게 통일 중국을 유지한 게 유가사상을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 아니었던가.
지금 중국은 역사상 가장 광대한 통일제국을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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