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도는 사진의 왜곡을 바로잡는다
최근에도 이 사진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인터넷에 떠다닌다.
사진 속에 윤동주 시인(뒷줄 오른쪽)과 문익환 목사(뒷줄 가운데)가 함께 있는 건 맞는데
거기에 자꾸 장준하 선생이 끼어들어간다.
세 분을 기리는 마음은 알겠으나, 왜곡된 역사가 퍼져서는 안 되겠다.
이 사진을 처음 알린 송우혜 선생의 <윤동주 평전>에서 관련 내용을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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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제공한 분은 문익환 목사님이다.
"이 사진은 은진중학교 출신으로 숭실에 전학 간 학생들끼리 모여서 찍은 것이다. 앉아 있는 친구는 이영헌이라고 장로회신학대 교수를 지낸 사람이고, 내 왼쪽은 잘 아는 윤동주, 오른쪽은 얼굴은 기억나는데 이름은 잊었다. 그 사람은 숭실 시절 이후 전혀 보지 못했다."
이 사진이 ... 이 책 <윤동주 평전>에 소개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누군가 인터넷에 이 사진을 싣고 "위의 사진에서 문 목사님의 왼쪽은 윤동주 시인이고, 오른쪽 학생은 장준하 선생"이라면서 "그 세 분이 학창 시절부터 이렇듯 단짝으로 지냈다"는 날조된 설명을 붙였다.
... 그 사진은 "은진중학교에 다니다가 숭실로 전학간 학생들끼리 모여서 찍은 것!"이라고 문익환 목사님이 분명히 증언하셨다. 그런데 장준하 선생은 은진중학교에 다닌 일이 없을 뿐더러, 장준하 선생의 유족들도 "사진에 있는 분은 장준하 선생님이 아니다"라고 명확하게 증언하셨다고 전해 들었다.
문 목사님은 왼쪽 학생에 대해서 "이름은 잊었고, 숭실 시절 이후 전혀 본 적이 없다"고 하셨다. 그 분이 진짜 장준하 선생이라면 문 목사님이 어떻게 이름을 잊을 있겠으며, 또 장 선생과 평생 친구이셨는데 어떻게 "숭실 이후 본 적이 없다"고 하셨겠는가!
- <윤동주 평전> (3차 개정판) 163~1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