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를 사랑하게 되는 마음은 곧 서핑을 사랑하는 마음과 같고, 서핑을 사랑하는 마음은 곧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같아진다.
소위 ‘하와이 병’에 걸려버려 매년 하와이행을 실행하고 있는 나에게는 서핑 영화가 도시 생활에 대한 힐링이 된다.
[헬렌 헌트의 라이드: 나에게로의 여행]도 그렇게 보게 된 영화였다. 하와이, 서핑, 서프 뮤직이라면 거의 무조건적인 애정을 갖는 나에게, 당시엔 헬렌 헌트보다는 단순히 ‘서핑을 통해 나를 발견’ 한다는 이 한 마디에 끌렸던 게 사실이다.
중년의 한 여자. 그간의 삶을 오롯이 바치며 잘해왔다고 믿은 모든 것들이 어느 순간 사라지는 시기를 맞이한다.. 그 사이에 쌓인 스스로에 대한 용서 못할 실수와 트라우마들. 그것에 매몰되지 않고 스스로 일어서기 위해 그녀는 서핑을 하고 라이드 한다. 훌쩍 나이 들어버린 중년 여성의 서핑이 주는 함축적인 의미가 참 멋지게 다가왔다.
아들, 그리고 자신의 일에 집착하던 마음을 담담히 내려놓을 수 있기까지, 그 여정이 바로 이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보다가 곡도 한 곡 떠올라서 녹음하였다. 내려놓기 위한 ‘액션’이 필요할 때 다시 꺼내어 봐야 할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