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회공헌 실무자들이 모여 각자의 관심사 혹은 업에 관련된 '착함' 을 글로 풀어보기로 하였다. 별 목적은 없고, 서로의 고민과 그 속에서 얻은 정보를 공유하면 이 일을 하는 데에 더욱 좋은 인사이트를 얻지 않을까 해서다
외부자의 시선으로 패션의 속성을 살펴보면 ‘착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겠다. 소비자의 취향을 빠르게 예측하여 앞서나가는 속도감과 트렌디한 감각이 패션의 외연 뿐 아니라 내면을 지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이점이 오고 있다. 우리는 이미 파타고니아의 팬이기도 하지만, ‘윤리적 패션’ , ‘지속가능 패션’, ‘친환경 패션’ 등의 단어에도 익숙하지 않은가?
환경을 위해 패션업을 한다는 액티비스트 컴퍼니로서의 Patagonia, (특히 2020에는 파타고니와 같이 브랜드 액티비즘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경향이 강화될 것)
http://www.patagonia.co.kr/shop/inside/article_list.php?&groupsno=5
Stella McCartney, https://www.stellamccartney.com/experience/kr/sustainability/
그리고 Eileen Fisher처럼 브랜드 자체의 이니셔티브를 지속가능성, 윤리적패션으로 가져가는 경우도 있고, Parley와 콜라보한 아디다스의 운동화, https://www.adidas.com/us/parley
G-star raw의 청바지 https://www.g-star.com/en_us/sustainablejeans
그리고 컨버스의 REnew , 노스페이스에서 19FW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은 Eco fleece와 같이 제품 층위에서 지속가능성을 구현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실리콘밸리의 단체화, 운동화계의 애플이라 불리우는 Allbirds, https://www.allbirds.com/pages/our-materials-wool
메컨 마클이 신어 유명해진 Rothy's (PET병 재생사를 3D프린팅으로 출력해 신발을 제작) 처럼 떠오르는 혁신 패션 브랜드들도 있다. https://rothys.com/
이 뿐인가? 옷을 만드는 장인들, 패션 산업계의 노동자들을 생각해보자는 패션레볼루션의 [Who made my clothes?] 운동을 살펴보자. https://www.fashionrevolution.org/
소비자들이 중심이 되어, 옷의 라벨이 보이도록 뒤집어 입는 인증을 한다거나, 옷을 만드는 노동자의 인권을 위한 시위를 하기도 한다. 방글라데시 라나플라자 사건 이후. 패션레볼루션과 같은 운동이 일어났고, 소비자들의 시선도 변화한 것이다.
몇 가지 사례를 나열했을 뿐이지만, 뭔가 어디서 본 듯한...데자부? 환경, 사회적 가치, 노동자 인권까지...ESG? UNGC 10대 원칙? 등이 떠오르지 않는가.
사회공헌 역시 CSR 활동에서 이제는 Value Chain 전반에 반영되는 지속가능성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착한 게 뭔데? 이것에 대해 할 말이 많지만 오늘 글의 주제는 아니므로)
편의상 ‘착함’ 이라는 의미를 ‘지속가능함’ 이라고 해석해볼 때에, 패션은 어떻게 이를 달성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지 살펴보겠다.
CFDA의 ‘Guide to Sustainable Strategies’에 따르면 지속가능성의 카테고리는 크게 Creativity, Environment, People, Governance로 구성된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카테고리와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다만 패션업의 특성상 제품력, 혹은 디자인 혁신에 해당하는 Creativity , 즉 디자인의 영역에서 ‘어떻게 하면 디자인을 통해 세상을 나아지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혁신 요소가 포함되며 가장 먼저 언급된다. 상세한 내용은 CFDA의 가이드 자료를 참고하도록 하고, 본 글에서는 이 꼭지를 하나하나 다루기보다는 실무자 입장에서 바라본 변화의 영역으로 다시 구조화하여 간단하게 소개해보겠다.
패션은 소비자의 생애주기, 시즌, 기후 뿐 아니라 취향에 이르기까지 그 변화에 가장 기민하게 대처해온 소비산업 중 하나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할 때 보다 윤리적인 제품을 원하게 된 지금의 현실을 반영하듯, 그 변화의 영역은 현재 소재-디자인-제작공정-폐기-새로운 소비방식의 제안에 이르기까지 다채롭다.
이 중에서 내가 처음 주목한 부분은 소재였다. 이제는 GRS 인증(Global recycled standard)을 받은 리사이클 소재, RDS(Responsible down standard)를 사용한 겨울점퍼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추세다. 특히 패스트패션은 환경오염의 주범 중 하나로 비난받고 있는데, 인디텍스 산하 브랜드들은 이에 밸류체인 전반에 지속가능성을 부여하고, 환경 영향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이며 특히 소재 Policy를 공표하고 있다. Zara의 Join life, H&M의 Conscious 컬렉션들이 현재 진행되는 친환경 소재 라인. 특히 H&M은 2030년까지 모든 제품을 지속가능 소재로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고 이는 단순히 특정 소비자를 겨냥한 일부 제품의 구색을 갖추는 차원이 아니라, 대표적 패스트패션 브랜드에서 출발하였지만, 그 방향을 전환하는 큰 개념의 변화를 추구함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2019년 9월 참석한 소재박람회 Premiere Vision(프리미에르 비죵)의 Smart Creation Zone
https://www.premierevision.com/en/
지속가능소재를 다루는 업체들로만 구성되어 있었고, 이번 회차 최다 업체가 참가했다고. 원단 뿐 아니라 대체 가죽(파인애플, 생선, 해조류)부터 재활용 부자재(단추, 지퍼, 옷걸이, 행거), 포장재(커버, 대체 폴리백)까지 발견할 수 있었다. 목재와 파생물 등을 이용한 새로운 소재들도 돋보였고, 몇몇 신생 벤처들은 H&M등 대형 회사들의 투자도 받고 있었다. 파타고니아가 부레오(해양쓰레기의 수거 및 재생소재 생산)에 투자하였듯이 말이다. 또한 ADIDAS와의 콜라보로도 잘 알려진 Parley가 처음으로 이 소재 박람회에 참석하여, 상담을 원하는 많은 이들로 부스가 붐볐다. 전반적으로 박람회의 규모 대비 지속가능 소재 zone의 방문객이 더욱 많아 혼잡했던 것을 보면, 해외 바이어들의 올해 최대 관심사가 지속가능소재 소싱임을 명확히 알 수 있는 자리였다. 아울러 이 자리에서 이뤄진 많은 토크 세션 중 '지속가능패션은 과연 팔리는가? '에 대한 세션도 인상깊었다.실제로 팔린다고 하니 아래의 토크 요약을 참고해보자.
http://imagemeetssound.com/221745748363
국내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18년도 처음 열렸던 '윤리적패션포럼' 이 19년도에는 더 확장되어 '지속가능패션서밋' 으로 DDP에서 개최됐다. 여기에 초청된 FIT의 지속가능 머터리얼 연구도 흥미로웠다. 박테리아를 활용해 가죽을 태닝하고 화학제품의 사용에 대한 대체제를 개발한다거나, 해조류를 겔 형태로 만든 뒤 실을 뽑는 연구도 하고 있었다.
디자인 프로세스에 필요한 샘플 작업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상품의 수량 역시 선주문의 방식으로 결정되어 재고를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앞서 언급한 FIT의 infor Design and Tech Lab은 지속가능 디자인, 비즈니스, 머터리얼의 3개 섹션으로 연구를 진행 중임을 밝혔는데, 예로 AI 데이터 분석 후 최대한 정확히 수요를 예측하는 디자인 모델을 구현해본다거나, 고객이 원하는 커스터마이징 트레이닝복을 3D모델로 구현하여 여러 샘플을 실제로 만들어봐야하는 단계를 디지털로만 진행하게 해 샘플링 단계에서 소모되는 에너지를 줄이는 방식을 실험해보고 있으며, 이러한 실험을 대형 글로벌패션회사들과 산학협력으로 풀고 있다.
사실 대형 패션제조사들이 많은 부분을 한번에 변화시키기는 어렵다. 하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회사들은 Creativity 단계부터 혁신을 추구할 수 있고 그 대표적 사레들이 Allbirds, Rothy’s 같은 신발브랜드다. 이들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서 소재 자체보다는 디자인의 측면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데, '세상에서 가장 편한 신발' 과 같은 디자인적인 혁신이 그것이다. 서두에서 언급했듯 패션업의 속성은 '착함' 만으로는 지속하기가 오히려 힘들다. 만약 착하게 만들었지만, 팔리지 않아 재고가 되고, 수익이 적어 노동자에 대한 처우가 나빠지고, 결국 언젠가 소각되어야 하는 처지라면, 결국 '안-착함'으로 귀결되지 않는가. 환경 운동을 위해 사업을 하는 파타고니아의 매출을 살펴보라. 따라서 패션업에서는 Creativity(디자인력-제품력)가 소비자에게 소구하는지가 핵심이기 때문에, 이것을 추구하면서 다른 카테고리에서의 폴리시를 세팅하고 준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해보인다.
보여지는 부분 외에, 이 옷이 만들어진 과정(여정)을 보다 투명하게 추적하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어떻게 반영할 수 있을까? 소재의 경우 다양한 인증마크가 있지만, 그 제작 공정은?
범용 인증제는 ISO14001, OHSAS 18001 / ISO45001 , PSM, 에코바디스 등이 있겠지만 본 글에서는 패션과 밀접한 몇가지만 간단히 언급한다.
● SAC (Sustainable Apparel Coalition) 지속가능의류연합
2009년 파타고니아와 월마트가 처음 조직하여, 현재 나이키, 아디다스, 버버리, 인디텍스 등 185개 브랜드와 단체가 가입하고 있다. (한국은 FITI시험연구원이 14년 최초 가입한 바 있다.) 이들은 2020년까지 Higg index활용을 통한 섬유, 패션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향상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https://apparelcoalition.org/the-higg-index/
●ZDHC (Zero Discharge Hazardous Chemicals)
2020년까지 Greenpeace가 요구하는 17가지 화학물질군(200여종)의 생산과정 zero discharge 실현 목표를 가지고 있다. (유해화학물질 배출 제로 목표)
https://www.roadmaptozero.com/
●SBTi(Science Based Target Initiative)
과학기반목표 이니셔티브)는 WWF와 CDP, UNGC, WRI 네 개 국제기구가 공동으로 창립하고 운영하는 기업 참여 이니셔티브. 파리협정을 중심으로 기후행동 강화에 관한 클라이언트/투자자 요구에 대응, 혁신 유도, 규제 대응에의 일환으로 700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온실가스감축목표를 파리협정에서 목표로 한 기준, 즉 기후과학계에서 권고하는 기준에 맞춰서 수립하고, 수립한 목표를 이니셔티브에서 검증 받는 형식으로 참여가 이뤄진다.
https://sciencebasedtargets.org/companies-taking-action/
상기 링크에서 동참하는 기업들의 리스트를 보면 이미 많은 대형 회사들이 리스트업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자원 순환 생태게 구축은 또 하나의 화두다. 앞서 소재 파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리사이클 섬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작년 무색 페트병 재생 칩의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PET병의 제조단계부터 무색, 접착제 비사용 등 재활용을 고려해서 디자인되어야 순환 생태계가 원활히 작동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현재 재직 중인 곳에서는 최근 이러한 MOU도 있었다.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91219_0000865632&cID=13001&pID=13000)
이처럼 제작 공정에서도 그렇지만, 완제품 이후의 흐름 역시 주목해야하는 순환의 단계다. 작년 재고 수백억원 상당을 소각한 명품브랜드에 대한 비판을 시작으로, 재고 활용에 대한 새로운 움직임들이 주목받고 있다. 널리 알려진 ‘힙’ 의 대명사 프라이탁은 트럭 방수포를 재활용한다. 국내의 경우 래코드(RE;CODE)가 자사 타브랜드의 3년차 재고를 활용한 새로운 컬렉션을 개발하는 업사이클링 브랜드로 해외 팝업스토어를 추진하는 등 국내외에서 7년째 활발히 활동 중이며, 폐기되는 자동차 시트를 활용하여 가방을 내놓는 모어댄도 이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를 하다보면 이제는 보다 많은 분들이 단순히 그대로를 활용하는 소량의 재활용 제품보다는 새로운 쓰임을 부여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더 큰 임팩트를 창출하는 방식의 업사이클링 제품을 찾고자 함을 알 수 있었다. 그만큼 소비자의 인식이 더욱 깊어졌음을 의미하는게 아닐까.
이렇게 한층 고도화된 소비자 니즈를 바탕으로 새로운 소비방식의 제안이 가속화되고 있다.
● 렌탈: 웨딩드레스, 턱시도와 같이 관혼상제를 포함한 특수 케이스에만 고려하던 렌탈이 소비자들에게 조금 더 확대되는 모양새다. 의류업계의 넷플릭스로 불리우는 Rent the runway는 패션에 스트리밍을 처음 접목했고, 1억2500만달러(1,450억원)을 투자 받으며 유니콘 기업이 됐다. 방식은 단순 아이템 단위 렌탈로 시작해, 현재는 월 구독료 69달러를 내면 매달 4벌, 159달러를 내면 무제한 옷을 빌릴 수 있다. 마찬가지로 패션 렌탈 스타트업 르 토트의 경우는 200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백화점을 창업 7년만에 인수하는 등 새로운 소비방식의 성장이 전통적 패션 유통업을 추월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국내 사례도 있다. 하반기 44억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클로젯셰어는 가방을 포함한 다양한 실생활 의류(Reday to wear)를 렌탈해주며, 이용자 누구나 내 물품을 공유해 대여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는 플랫폼이다.
● 구독: 나이키는 운동화 구독서비스를 런칭했다. 성장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Nike Adventure club이 그것인데, 발의 성장에 맞게 월 20달러를 내면 분기에 1켤레, 월 30달러를 내면 격월로, 월 50달러를 내면 매달 한켤레씩을 100여종 중 원하는 것으로 골라 신을 수 있다. 사이즈가 맞지 않게된 운동화는 가지고 있어도 되지만, 본사로 돌려보내면 기부하거나 재활용된다. 앞으로는 미니멀라이프와 더불어 이러한 구독 모델이 더욱 다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빈티지, 수선 : 빈티지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1825세 여성 대상으로 Thredup이 한 조사에 따르면 25%가 패스트패션 구매의 중단, 50%가 중고제품 구매 의사를 밝혔다. 중고 거래가 의류도 보편화되면서 저렴하고 단기간만 입을 수 있는 패스트패션 제품보다는, 가격대가 높더라도 오래 입을 수 있는 제품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존 제품을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수선해주는 서비스가 보다 확산될 전망이다.
So, 패션은 어떻게 착(지속가능)해질 수 있을까?
이미 착해지지 않으면 지속가능할 수 없는 시기에 살고 있다. 이에 단순히 몇 가지 스타일 혹은 컬렉션의 일부를 윤리적으로 생산하는 단계를 지나, 많은 패션 회사들이 보다 더 근본적인 변화 추진을 시작했다. 전통적인 공급-소비의 패턴에서 벗어나 패션에도 공유경제의 모델이 도입되기도 하며, 패션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소셜벤처들의 활동도 국내외에서 늘고 있다.
생태계의 변화가 하루 아침에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이들의 행보를 단순히 현 시점에서만 평가하지 말고 개선을 위한 힘을 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한편 관련 산업 종사자들은 관련된기업과의 Supply chain 협력 프로그램 등도 적극 검토, 이행하며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 모두는 '소비자' 로서도 살아가고 있다. 소비자로서의 나는 오늘 어떠했는지를 돌아보고 또 지속가능한 소비에 관심을 기울여보는 2020년이 되었으면 한다.
참고한 자료 및 컨퍼런스
- 지속가능한 섬유소재 및 클린팩토리 동향 세미나 (19.8)
- 프리뷰인서울 (2019. 8)
- 프리미에르 비죵 파리 (2019. 9)
-지속가능패션서밋 (2019.10)
-친환경대전 (2019. 10)
-WWF SBTi 자료
더 찾아볼만한 것들
- The true cost , 앤드류 모건 감독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 에콜로지스트 가이드 패션, 루스 스타일스 지음 (책)
- 넥스트 CSR 파타고니아, 서진석 유승권 지음 (책)
엮인 글 (본 글은 기업사회공헌 담당자 5인의 착한 시리즈물 중 한 편입니다.)
https://m.blog.naver.com/kazakh/221757358341
나가며...
저는 패션업에서 오래 종사해온 사람이 아닙니다. 한 국내기업의 사회공헌파트에서 처음으로 뽑은 신입사원이 저였고, (당시 대부분 사내에서 혹은 경력직으로 자리를 채웠죠) 그렇게 시작된 CSR 커리어는 업과 연계한 문화예술 사회공헌 담당자로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공연장 구축,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의 K-pop stage 만들기, 신인 시나리오 작가 육성 프로그램 운영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게 됩니다.
이후 아동청소년 영역으로 넘어간 저는 전국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만나는 여행으로 7천리를 유랑한다거나, 매칭펀드사이트 기획운영을 하며 개인정보담당자까지 되어본다거나, 복지부 산하의 공공기관에 입사해 국외입양인 관련 프로젝트를 해보기도 하죠.
기억에 남았던 일들은 안산의 외국인 노동자, 결혼이주여성, 중도입국청소년들과 함께 음악여행을 하며 서로의 문화를 배울 수 있었던 일, 제 꿈이었던 록페스티벌 Stage를 이 분들과 함께 다양성 음악으로 프로그래밍해본 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고, 업과 업을 마리오 점프하며 쉴 새 없이 이어진 커리어는 현재 패션업에서의 CSV를 고민하는 12년차 사회공헌인, but 2년차 꼬꼬마 패션인 Status네요.
패션은 매력적인 산업임에 분명하고, 사회공헌은 업과 연계된 진정성의 국면을 놓치면 가동되기 힘듭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다양한 분들과 만나 이 매력적인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