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tra Museum/Boisbuchet workshop Founder
알렉산더 페게작 인터뷰 (시리즈 매거진 수록, 2019년 FW)
인터뷰 _ 이미지
사진_ MARTINA ORSKA
이 워크숍을 왜 부아부셰에서 시작하게 되었나?
부아부셰 영지를 구입한 지 30년쯤 됐다. 이 곳에서 살기 시작한 건 8년 정도. 나는 혁신을 위한 아이디어 대부분이 자연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꼭 디자인 영역에만 해당하는 건 아니다. 환경, 기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모두 그렇다. 그래서 부아부셰에 오게 됐다. 도시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는 이 시골마을은 자연에 둘러싸여있고 워크숍 참가자들은 이 곳에서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이제 미래의 지구에서 어떻게 삶을 지속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때다. 그리고 그 고민의 해답은 결국 자연에서 찾아야 한다.
*부아부셰 워크숍 https://www.boisbuchet.org/
프랑스 푸아티에 인근의 영지를 보고 영감을 받아, 오랜 시간에 걸쳐 디자인 및 건축가를 위한 꿈의 공간을 조성하였다. 디자인이 교육을 만나는 장으로서 구현한 이 영지 Boisbuchet의 성(Main Castle)은 그의 컬렉션들을 수집, 보관, 전시하는 전시 구역, 각종 디자인 서적, 전시 도록 등을 보관하는 라이브러리 구역으로 구성되어있다. 매년 여름 일반인과 학생들이 자유로이 참여할 수 있는 하계 워크숍을 열고 있으며, 튜터로서 각 분야의 전문가가 함께 한다. 그래서 넓게 펼쳐진 자연, 호숫가에서도 그간 이 곳을 거쳐간 다양한 건축가, 아티스트의 흔적을 볼 수 있다. 태양광, 바람 등의 자연 동력으로만 완전하게 가동되는 집에서부터, 친환경 소재로만 구성한 건축물과 컨퍼런스룸 등의 건축 실험물들이 그것이다. 또한 퍼포먼스 아티스트들 역시 자연 공간을 적극 활용해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칠 수 있다.
이 시대 젊은이들의 걱정 중 하나는 지금 존재하는 많은 일자리가 앞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아마도 미래에는 로봇과 컴퓨터가 인간이 하던 많은 일을 대신할 것이다. 우리의 교육은 여전히 한 가지 직업을 위한 훈련에 머물러 있다. 교육 자체가 변해야 하고 사고도 넓혀야 한다. 과거에는 한 분야의 직업훈련을 마치면 평생 그 일에 종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부아부셰 워크숍에서는 여러 문화권의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함께 지내며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시각을 공유할 수 있다. 요즘 사람들은 도시의 편리한 삶에 익숙해져 있고, 나라가 다르더라도 도시는 대부분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다르게 살아봐야 다른 시각이 나올 수 있다. 부아부셰 워크숍에 학생으로 참가하는 사람들은 나이대가 다양하지만 모두 동등한 입장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의견을 나눈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을 가르치는 방식이 아니다. 참가자 모두가 동등한 상태로 지내며 교류하는 것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Alexander Vegesack(1945~)
비트라뮤지엄(Vitra Museum)의 Founder로 알려진 알렉산더 페게작은, 독일 출신으로 10대 때부터 수집을 시작한 아트 컬렉터이다. 어렸을 때는 늘 벼룩시장에 흥미가 있었고, 그 물건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에 매료됐었다고 한다.
20대 시절, 그는 예술인들의 커뮤니티를 이끌면서 폐공장에서 함께 거주하는 실험적인 삶을 산다. 이들과 함께 만드는 연극의 수입으로 커뮤니티를 운영, 유지해야하는 상황에 처하며 자연스레 의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폐공장 내에서의 퍼포먼스를 관람할 관객을 위한 의자다. 그렇게 의자에 관심을 갖게 되며, 다양한 가구디자이너들과 교류하게 되고, 이러한 흐름이 결국 비트라뮤지엄의 관장으로 그를 이끌게 되었다. 한편으로 20대 시절 예술가들과의 공동거주 커뮤니티 생활 경험은 이 곳 부아부셰 워크숍의 모델을 수립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디자인 뿐 아니라 여러 사회 문제 해결의 단서는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커뮤니티로부터 나올 수 있다고 믿었고, 프랑스의 자연 속에서 그 커뮤니티를 운영함으로써, 기존의 지식을 확장해 미래로 연결하려는 교육적 노력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