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4일
어떤 글귀는 어떤 노래로 태어날지 이미 정해져 있다.
(내가 썼지만 참 이렇게 대책 없이 낭만적인 문장이 다 있나?)
1. 작곡
이를 창작자의 관점에서 서술해보자면 작곡이란 어떤 가사와 그 가사가 이미 품고 나온 멜로디가 있다는 전제하에 이를 잘 조각하는 일과도 같다.
2. 작법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어떤 집을 지어 그 안에 넣을 것이냐, 혹은 어떤 지지/받침대에 올려놓을 것이냐를 이제부터 도구를 들고 모든 상상력과 과학과 당신의 지식을 총동원하여 이리저리 캐내어야 하는 것이다.
사실 이미 모호하게나마 단어들의 구름 속에서 형태들이 보이는데, 이 형태의 느낌을 굳이 외면하고 다른 걸 억지로 짜낼 필요는 없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간혹 그 형태들을 애써 외면하고 이런저런 시도들을 하다 되돌아오는 이유는, 매너리즘에 빠질까 봐, 다른 방면으로도 조각해낼 수 있는 방법을 체득하기 위한 훈련인 셈. 때로는 전혀 다른 조각이 맞는 경우도 있으니까. 장기적으로는 내가 익숙하게 작업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을 넓혀두는 셈.
3. 고통과 새로움
사실 뭔가를 넓게 또는 깊게 알기, 그리고 또한 창작으로 이어간다는 행위는 언제나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에 이러한 훈련은 그 위에 새로운 무게를 얹어주는 일이기는 하지만, 늘 하던 대로 곡을 만들고, 작업을 하게 되는 장기적인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