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 NO.223
2015. 07. 12. 작성 일기.
비가 온다
가뭄이라선지 내리는 비가 반갑다
게다가 일요일에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오후 고도 녀석이 베란다를 나가고 싶어 했다
두 달 전쯤인가 베란다에 안고 나가서 '아파트'라는 단어를 알려주었는데 이후 베란다에 나가고 싶을 때마다
"아파트" "아파트"라고 말하며 때를 쓴다
베란다로 나간 고도는 이번엔 "비" "비"라고 외친다
창을 열어주니 손을 가져다 데고 머리를 가까이해 밖을 한참 동안 내다보았다
빗물이 튀어 고도의 머리와 얼굴에 닿자 그 느낌이 싫지 않나 보다
한참 동안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틈틈이 "비, 비~"를 외치던 고도는
결국 강제로 안겨 울면서야 방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