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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밑의 작은 점

고도를 기다리며 .. NO.230

by 고태환




오늘 아침
소파에서 우연히 고도 발밑의 점을 보았다

엄지발가락 아래쪽에 작은 점이 하나 있었는데 나는 그 점이 너무 신기한 느낌이었다
녀석에게서 발견한 첫 번째 점이었기 때문이다

신나서 정아에게 말했더니 대수롭지 않은 듯 반응한다
이미 정아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팔 위쪽 주사 맞는 부위와 엉덩이 쪽에도 점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발아래 점은 이전에 다쳤던 부위가 점으로 변한 거라고도 말해주었다
정아는 내가 모르는걸 참 많이 알고 있구나 생각했다

고도의 발을 들어 다시 점을 보는데 고도 녀석이 자신의 점을 발견하고는 그 점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아얏! 아얏!" 말했다
이 녀석 또 괜스레 엄살인 건가? 아니면 다쳤었던 게 다시 생각난 건가? 궁금했다

그러고 보면 작은 상처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나와는 달리 정아의 민감한 반응이 이런 작은 점의 위치까지 세세히 알 수 있게 하는가 보다

발밑의 저 부분이 다쳤을 때도 정아는 속상해했을걸 생각하니 난 정말 무딘 아빠구나라는 생각이 새삼 또 들었다

아기에게 생긴 작은 점도 결국은 상처의 흔적이라는게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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