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NO.283
고도의 생일날 정아의 친구 지윤이가 방문했다
아마도 가족을 제외하면
고도가 자라는 모습을 가장 많이 봐온 친구일 것 이다
그러고보면 결혼식부터
우리집의 중요(?)행사나 특별한 시기에는 대부분 지윤이가 옆에 있었고 많은 도움을 주었다
고마운 친구다
지윤이는 고도를 좋아한다
그리고 고도 역시 지윤이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순위로 따지자면 무조건 나보다는 높을것이다
사실 아빠인 내 순위는 언제든(혹은 누구에게든) 밀릴수 있을 정도로 유동적이다
고도가 300일이 아직 안되었을 때쯤 지윤이가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때 고도는 겨우 앉아 있는 정도였고 걷지도 기어다니지도 또 말을 알아듣지도 못했다
그런 고도에게 지윤이는 자신의 휴대폰을 이용해
고도가 찍힌 사진을 보여주면서 다정하고 꼼꼼하게 사진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나는 그 모습이 솔직히 놀라웠고 새로워 보였다
이번 방문에서도 지윤이는 고도와 끈임없이 놀아주었다
나중에는 분명 힘들법도 했을텐데
내색없이 장난을 걸기도하고 대화할때는 아이말을 경청한다
그래서인지 지윤이가 우리 집에 있었던 시간동안 고도가 가장 많이한 말은 '이모'라는 단어이다
당일 잠이 들때 지윤이는 정아의 잠옷을 빌려 입고 잠에들었는데
지윤이가 돌아가고 몇일간을 고도는 그 잠옷을 가져와 이모를 찾았다
어지간히 이모가 좋았나보다^^
아래는 지윤이와 고도가 나란히 앉은 사진이다
잠들기전이라 꾸미지 않은 모습을 찍어 조금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