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NO.284
1.
내 책상 서랍 속 포스트잇을 고도가 꺼내 갔다
뭐하나 관찰해 봤는데
처음에는 붙여있는 포스트잇을 마구 떼어 내기 시작하더니.. 자신의 팔에 다리에 그리고 내 몸에 붙이기 시작했다
녀석에게 스티커와 같은 쓰임으로 이해되는구나 싶었는데..
뭔가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계속 짓는다
마음처럼 쉽게 붙지 않고 움직임에 금방 떨어지는게 못마땅한것 같았다
그 동안 접했던 스티커와는 달리 포스트잇은 끝부분만 끈적임이 있고 크기도 커 아기손으로 몸에 붙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을것이다
조금 더 두고보고 따라다녔는데 결국은 적당한 쓰임을 찾은 느낌이다
결과는 아래 사진이다 ^^
설거지를 하고 있는 정아 옆에서 얼쩡대던 고도가 전기 밥솥으로 향했다
정아는 "아뜨~" 라고 외쳤고
고도는 "아뜨??" 라고 되뭍고는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금세 다시 나타난 고도는
본인의 해답을 들고와 밥솥을 건드렸다
답은 아래 사진과 같다
3.
고도가 휴대폰을 가져와 전화를 걸어달라 부탁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딱히 걸데가 없어
정아가 생각해낸 대안은
'말하는 고양이 톰'이라는 프로그램을 틀어주는 것이었다
휴대폰에 대고 말하는 소리를 고양이 톰이 그대로 따라하는 프로그램인데
고도가 무슨 말을 전화기에 하면
그 말이 똑같이 메아리쳐 돌아오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재밌는건 말하는이의 목소리 굵기나 억양을 그대로 흉내내어(사실은 녹음이겠지만) 돌려준다는건데
고도는 이에 재미가 단단히 들었나보다
한참동안 휴대폰을 들고 집안 구석구석을 다니며
본인이 아는 사물을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고양이와 눈을 맞춘채 자신이 아는 모든 언어를 쏟아냈다
그러고는 고양이 톰이 따라할때마다 깔깔거리며 웃는다
아래 이미지는 고양이 톰의 캡쳐 사진이다
4.
정아가 레몬에이드를 샀다
식탁 위에 두었는데
고도가 화장품을 가져와 레몬에이드차의 박스부터 안의 내용물 까지 하나 하나 정성스레 칠하기 시작했다
언제까지 칠할까 지켜봤는데
끝도없이 계속 꺼내 칠하는 것이다
대단한 집중력이다
5.
아래 사진은
고도와 둘이 산책에 나가서 찍은 사진이다
녀석이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달리기 시작했는데 비둘기를 잡고 싶어 했던것 같다
물론 결과는 실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