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NO.294
고도의 사진을 찍은지 이제 2년이 조금 넘었다
나름대로는 아기 사진을 꾸준히 담는다고 노력했는데 그 사진들이 다른이에게는 어떻게 전달될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아기사진은 누군가에게 평을 요청하기도
또 반대입장에서 선뜻 조언해주기 어렵다는 것도 알기때문에 누군가에게 물어보기도 쉽지 않다
모든 표현에는 크고 작은 목적이 있다
남에게 과시하기 위함일수도 있고 정보의 전달일수도 있으며 어떤이는 무언가를 매개로 더 큰 의미를 전달하기도 한다
내가 찍는 아기 사진 역시 나름의 크고 작은 의미는 있다
우선 내 기록의 최종 수취인은 성인이 된 아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린시절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건 어쩌면 당연하다
나는 성인이된 고도에게 어린시절을 적어 보내는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촬영을 하면서는 함축적인 단 한장의 사진보다 구체적인 여러장의 사진을 선호한다
그리고 내용은 주로 사소한 에피소드들로 채워 넣는다
때로는 큰 사건보다 사소한 작은 일들의 모임이 인물을 더 디테일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진과 함께 글을 적을때도 서툰 글쏨씨로 아기가 한 말이나 행동을 되도록 구체적으로 기재하려 노력한다
아기가 자라면서 변하는 언어나 행동의 발달 과정도 차근차근 기록하기 위함이다
나는 늘 생각한다
고도가 성인이되어서 사진을 혹은 글을 보았을때 어떻게 기록해야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도에게 보내는 여러장의 편지 속에
부디 정아가 실천하는 사랑도
그리고 나의 사랑도 억지스런 포장없이 잘 넣어져 보내지길 바란다
아래 사진은 밥을 먹는 고도의 모습이다
사실 혼자 밥을 먹는다는 사실을 표현하기에는 4번째 사진 한장만 넣어도 글과 함께라면 큰 차이가 없을것이다
어쩌면 이런 표현은 동영상이 더 적합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한장한장의 연속되는 사진은 그 만의 역할이 있다
힘들게 많은량의 밥을 뜨고
정아에게 반찬을 요청하고
입에 넣은 음식을 씹을 때는 사뭇 진지하고 약간은 찌뿌린 얼굴로 긴시간 열중한다
그리고 입에 있는 음식물이 어느정도 처리될때쯤 미리 옆에 두었던 만화 그림을 바라본다
아무 사건 없는 밥먹기 행위지만
이것조차 내겐 중요한 기록이다
2015. 09.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