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NO.306
< 고도편 >
요즘 고도가 좋아하는 말(단어)을 적어 보려한다
첫째는 "맛있다" 이다
맛있다 라는 단어의 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
먹을때 이 단어를 말하면 어른들이 뿌듯해 한다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는듯 하다
그래서인지 먹을 때 꼭 "맛있다"라고 말을하며 과장된 제스쳐를 취한다
하는짓도 이쁘지만 잘먹으니 좋다
좋은 습관인것 같다
두번째는 "이케 이케"이다
보통은 물건 혹은 과자등을 가져와서 손으로 봉투를 뜯는 혹은 상자를 여는 등의 동작을 취하며 말하는데
자신이 할수 없는 작동이나 조립 혹은 개봉등의 행위를 지시할때 사용한다
세번째는 "가자"이다
앞의 단어들 보다 더 열광하는 단어 이다
고도는 가자 라는 단어의 의미를 분명히 알고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탓에 밖에 나가는 것이 그리도 좋은가 보다
가자 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몸을 들썩이며 신나하는 녀석을 보면 미안하기도 같이 신나기도 한다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에 보면 "가자"라는 단어가 여러차례 등장한다
아마도 극의 마지막 대사도 두 인물이 '가자'고 다짐하며(물론 언제나 그렇듯 움직이지 않지만..) 끝났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인지 고도가 '가자'라고 말할때면 고도를 기다리며가 떠오른다
처가집에서 고도와 아파트 앞에서 놀고 있었다
엄마 없이 있는 동안 좀처럼 엄마 얘기를 잘 꺼내지 않았었는데 나와 둘이 나가 놀던 중
"아빠빠방 엄마 가자"
라며 내 차를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매정한 나는 잘 놀던 고도를 번쩍들어 다시 처가집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녀석은 안들어가겠다며 울며 난리쳤는데
막상 집에 들어가니 생각보다는 일찍 진정 되었다
산후조리원은 아기가 출입할수 없고
아직은 10일정도 처가집에 엄마 없이 더 있어야 한다
고도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잘버텨줄거라 믿는다
아래사진은 '아빠빠방'을 가리키는 고도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