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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태환 Jul 06. 2016

고도의 꿈

고도를 기다리며.. NO.441





< 고도 편 >



1월 2일 아침 
막 잠에서 깬 고도가 흐느끼며 울었다
정아가 다가가 안아주었는데 서럽게 울던 고도가 눈물을 주르륵 흘리던 눈으로 정아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다음과 같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잃어버렸어"
"아기 울었어"
"엄마가 아기 버렸어"
"아기 슬퍼"

아무래도 고도가 꿈을 꾼듯하다

고도 역시 그동안 무수히 많은 꿈을 꾸었겠지만
꿈에 대한 개념이 없는 녀석이 처음으로 이야기 한 꿈이 엄마에게 버려지는 내용의 꿈이라니..
정아는 괜스레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옆에서 깐죽이듯 "왜 아기를 버렸어?"라고 묻자
고도가 다시한번 말한다

"엄마가 버렸어 / 아기 슬펐어"

2016년 1월 2일 아침
고도는 처음으로 자신의 꿈 얘기를 우리에게 해주었다
생후 851일 째 날이다
아래 사진은 고도가 다시 꿈 이야기를 반복하여 이야기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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