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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태환 Aug 23. 2016

어색함을 극복하는 방법

고도를 기다리며.. NO.476



< 고도 + 또또 편 >


지난주 어느날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경모 : 어 형 막내는 아직 얼굴도 못봤는데.. 
이번주말에 반지 사들고 갈께
나 : 둘째까지 그렇게 챙길필요 없어.. 부담되게..
경모 : 첫째에게 줬는데 둘째 안주면 나중에 서운해해 똑같이 해줘야지..  

생각해보니 정아도 나도 집에서 첫째이다보니 둘째에 대한 생각이 조금 소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생이야 별뜻없이 얘기했겠지만
통화가 끝나고 "둘째도 똑같이 해주어야지.."라는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정아와 경모는 서로 대화가 많지 않다
두사람 모두 말수가 적은편이고 내가 정아와 연애기간이 길어 조금은 어릴적부터 마주했었는데 
당시에는 둘이 동갑이라 호칭등의 문제로 더 말을 아꼈던 것도 있었던것 같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그 말없음이 습관이된듯 말을 많이 섞지 않아도 어렵지 않은 분위기가 되어버렸는데 결론은 둘 사이가 은근히 편하고 좋다는 얘기다




경모가 집에왔다 
정아는 음식을 준비하고 경모는 도착하자마자 또또를 안았다
경모가 금방 고도에게도 말을걸고 아는척을했는데 너무 오랜만에 본 삼촌이 낯설었는지 
고도는 내 등뒤에 반쯤 숨어 도통 앞으로 나올 생각을 안했다
재밌는건 낯설은 삼촌을 대하는 고도의 반응이다
또또를 안고있는 삼촌에게서 단 한시도 시선을 떼지 않은채 삼촌 주변을 돌며 미끄럼틀을 타기 시작한다
마침 미끄럼틀 근처에 경모가 앉아있어서
타고 내려와 계단으로의 이동거리에 경모와 계속 눈을 맞출 수 있었다

아래는 미끄럼틀을 타는 고도의 모습이다
고도의 시선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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