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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태환 Sep 06. 2016

퇴근 후 마트에 가다

고도를 기다리며.. NO.516



< 고도 편 >


평일에 고도는 대체로 집에만 있는다. 
아직 어린 또또 때문에 정아는 밖을 나가지 못하고 아빠인 나는 퇴근이 늦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퇴근 후 고도를 보면 안쓰럽고 미안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내가 집에 돌아오면 놀아달라고 깡충깡충 뛰며 좋아하는데, 
사실은 그 조차도 내 컨디션에 따라 고도와 놀아주는 기복이 크다.  

얼마 전 9시쯤 집에 도착해 고도와 마트에 갔다. 
마트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많이 있다. 
장난감이 있고, 시식 코너가 있고, 새가 있고, 작은 놀이기구가 있다. 
때문에 마트에 가면 1시간에서 2시간 정도는 시간이 금세 흘러간다.

늦은 시간에 가서 끝날 때까지 마트에 있었는데, 
처음으로 고도와 장난감 뽑기를 함께했다. 
동전을 넣고 돌리자 동그란 플라스틱 케이스가 나왔고, 
고도는 그 광경이 신기한지 "우~와"하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아빠 이 거봐~ , 아빠 이거 봐 공이야. 공이야" 라며 무척 좋아했다.

양손에 하나씩 공(?)을 들고 우리는 마트를 나왔다. 
고도는 양손의 공을 바라보며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계속 같은 말을 중얼거렸다.

"아빠 공이지? , 하하 아기 공 좋아. / 아빠 공이지? , 하하 아기 공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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