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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태환 Sep 08. 2016

빠방올라

고도를 기다리며.. NO.523



< 고도 편 >


너무나 갖고 싶어했는데 사주지 않았었다
90도나 되는 경사를 차가 오르고 있는 포장의 그림이 거짓말 같아서였다
보통 이런 아쉬운 상황이 생겨도 금새 잊어버리던 녀석이 이번만은 달랐다
"빠방 올라"라고 부르며 저녁에도 다음날 아침에도 계속 이야기를 꺼냈다  

설 당일 아침 무슨 이유인지 무척이나 슬프게 울고있는 고도를 달래기 위해 
정아가 "아기 빠방올라 사줄까?"라고 먼저 얘기를 꺼냈다
얘기를 들은 고도는 눈에 눈물이 멈추기도 전에 활짝 웃으며 "정말?"이라고 되묻는다




처가집에 가는길 장난감 매장에 들러 고도가 원하는 장난감을 사주었다
춘천에서 연천으로 가는 길 동안 고도는 장난감을 꼭 안은채 잠에들었다




집에와서 확인해본 장난감은 놀라웠다
포장의 그림처럼 정말로 자동차는 90도가 되는 경사를 올랐다
자석의 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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