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no.76

서기 연습

by 고태환






이제 소파를 오르는 것도, 무언가를 잡고 서는 것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돼버린 고도에게

스스로 설 수 있는 법을 익히게 하기 위해 서기 연습을 시켰다.

서기 연습이라고 특별할 건 없다.

지탱할 수 있는 벽이나 사물이 없는 공간에 고도를 세워두고, 잡았던 손을 놔버리는 거다.

물론 쓰러지는 순간은 다시 번쩍 들어 올린다.

처음 서기 연습을 할 때 무척 놀란 것은

손을 놓은지도 모르고, 한 3초가량 고도가 서있었다는 것이다.

아마 본인은 인지 못했겠지만,

신체 조건 상으로는 이미 혼자의 힘으로 설 수 있는 상태가 된 것이 분명하다.

근데, 문제는 녀석이 자신을 바치던 손을 어느 순간 놓아버린 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방 중앙에서 세워두었다가 손을 놓는 순간

눈을 질끈 감고 쓰러지는데..

아무래도 내가 서두른 것 같다는 생각이 분명하게 들었지만, 그 생각과 별개로 질끈 눈을 감는 표정이 귀엽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진이 실제 느낌을 따라가진 못했지만, 아래 사진은 아쉬운 데로 포착된 두 장의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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