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날
어떤 날은 지나칠 정도로 생떼를 부리는 날이 있다.
이때는 녀석이 소리 지르고 우는데 특별한 이유가 없다.
사랑의 손짓 역시도 이런 날은 유독 거칠어지는데,
가령 큰 스윙으로 아빠 혹은 엄마를 가격한다거나,
집요하게 머리카락을 공략하여 잡아당긴다거나,
안았을 때 엉덩이를 뒤로 힘껏 빼고 머리는 가슴으로 묻은 체 양팔로 있는 힘껏 밀어낸다.
이런 행동을 취할 때면 고도를 안고 있는 정아는 무척이나 힘들어하는데,
잠시 바닥에 내려놓으려치면, 세상이 떠나가라 소리를 내며 울어버리곤 한다.
물론 이런 날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평화롭기는 하다.
사진이 찍힌 당일날은 고도 녀석이 마치 작은 악마처럼 정아를 괴롭히던 날이었다.
정아에게는 전쟁 같은 하루였을텐데..
그래도 자는 모습은 천사같이 이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