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울 수 있는 당신
왜 남자가 여자보다 3~5년 정도 정신연령이 낮다고 할까? 나는 상대적으로 많은 여성이 연상의 남성과 연애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상대적으로 사춘기를 빨리 경험하는 생물학적인 이유도 있을 수 있겠지만, 함께 하는 사람과 같이 보내는 시간은 한 사람에게 깊은 흔적을 남긴다. 보통 대학교 때 여학생의 경우 직장인을 만나는 경우도 많은데, 그렇게 접하게 되는 사회 생활 이야기가 더 많은 여성을 훨씬 현실적이고 정신적으로 성숙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대학교 1~2학년 때도 다들 공부한다고 이야기는 들었지만, 보통 남학생의 경우 군대 다녀와서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정신을 차리는 경우가 많으니 차이가 많이 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남자가 연상의 여성을 만나면 분명히 그녀의 경험과 현명함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성숙함'이라는 것은 나이와 관련이 있기는 하지만, 반드시 '나이 많음'이 '성숙함' 혹은 '현명함', '능력이 좋음'과 직접적으로 일치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나보다 어린' 부인이 진심으로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아직도 한국에서는 부인 혹은 여자친구보다 학력이 낮거나, 소득이 적으면 부끄러워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나는 그게 왜 부끄러운 일인지 모르겠다. "나는 내 주위 5명의 평균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내 부인이 혹은 내 여자친구가 뛰어난 사람이면 너무 좋은 것이 아닌가? 뿐만 아니라, 부인은 모든 것을 뒤로하고라도 가장 나를 아껴주고 챙겨주는 사람이 아닌가. 멋진 사람 옆에는 멋진 사람이 있으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멋진 사람이라면 그 지인들도 나를 도와주는 훌륭한 지원자들이 될 수 있다.
나는 부인에게서 그간 만나왔던 그 누구보다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다. 대학교 시절 3개 국에서 어학연수와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전세계를 누비며 보고 배웠던 것이나, 무역 사업을 하셨던 장인어른에게 넓은 세계에 대한 견문을 넓히고 새로운 시장을 끊임 없이 관찰하고 인사이트를 얻는 방법을 배운 것이나, 현명하고 기품있는 장모님으로부터 배운 사려깊음과 배려는 진심으로 그녀를 존경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녀가 지금까지 이뤄온 성취나 앞으로 이뤄낼 성공이 결코 작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최대한 지지해주고 싶다. 이것이 또한 내가 가장 크게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 믿는다.
'늙은 수컷 원숭이' 이야기를 모른다면 위의 글을 읽고 오자. 위의 글을 요약하면, 변화에 적응하는 속도는 '젊은 암컷 > 젊은 수컷 > 늙은 암컷 > 늙은 수컷 = 0' 라는 것이다. 나는 당신이 급변하는 사회에서 늙은 수컷 원숭이가 아니라, 똑똑하고 현명한 여성과 함께 발전하는 힙한 중년 원숭이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