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르코 Jan 01. 2016

너는 어떤 사람이니?

특명, 서로를 이해하라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연인 간에 서로 많이 대화해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해야 된다는 뜻일 거다. 사랑하는 두 사람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랐다.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서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많이 다르다. 이건 너무나도 당연하다. 이걸 인정하지 않으면 싸움이 시작된다. 그런데 서로 다르다고 해서 이걸 더 알아가지 않고 방치하면  안 된다. 어쩌면 싸우고 화해를 하면 끝난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감정은 좀 복잡해서, 마음 깊은 곳에 그 싸움이 이미지로 남는다. 난 이걸 그냥 내 마음대로 '감정적 부채'라고 부른다. (학계에서는 다른 정의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으니, 이 글 안에서만 이해해주면 좋겠다.) 왜냐면 그 싸움이  해결되었을 지라도 마음 한 편에 이미지로 남는다. 그리고 나중에 이자가 붙어 눈덩어리처럼 되돌아 온다.


나는 상대방이 나를 떠올렸을 때, 내 얼굴이 찡그린 얼굴로 기억되는 순간 사랑은 끝이 난다고 생각한다


같은 책을 읽고 나눈다


그래서 서로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 이야기를 많이 해야 되는데, 평소에 깊은 대화를 나누는 습관이 들지 않은 연인이라면 갑자기 대화를 시작하기 힘들다. 깊은 대화라는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같은 내면의 이야기다.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하려니 낯간지러울 수도 있도 있다. 너무 생각 없이 살았던 것 같아서 부끄러울 수도 있다. 그런데 내 연인이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사람이라면 이건 더 이상 선택의 문제는 아니다. 대화하지 않은 연인은 각자의 삶 속에서 다르게 성장한다. 만나기 전의 차이와 만난 후의 성장이 보태 져서 갈수록 알 수 없는 사람이 되어간다. 연애 초반의 뜨거움으로 함께 하던 두 사람은 점점 뜨거움이 식으면 멀어지기 시작한다. 나는 그와 혹은 그녀와 함께 하지만 그 사람은 더 이상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니다. 나는 외로워진다.


그럴 때 추천하는 것은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해보는 것이다. 매주 정해진 주제의 책을 각자 읽고, 책의 내용과 내가 했던 생각을 나눈다. 책을 매개로 하는 대화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잘 하지 않는 깊은 대화로 우리를 인도한다. 책을 통해 살짝 빗겨 상대를 바라보면 그가 혹은 그녀가 진심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드러난다. 그렇게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내 예상 가능한 범위로 좁혀지는 효과를 가져온다. 더 이해하게 되고, 더 품어줄 수 있게 된다.


사람은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다


지배가치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좋다. 자세한 방법은 코칭 관련 글(지배가치 - 결정의 마술사)을 참고하면 된다. 그리고 연인과 가능하면 꼭 함께 해보았으면 좋겠다.


조용한 카페에서 진솔한 이야기 나누기


인용한 글에서도 밝혔지만,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유'였다. 나는 지금까지도 원하면, 언제든지 살고 싶은 곳에서 살 수 있는 삶을 희망한다. 사귀기 얼마 전부터 우리는 코칭을 시작했다. 하루는 지배가치에 대해서 설명 해주었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같이 지배가치를 작성해 나갔다. 20~30분쯤 시간이 흘렀을까? 살면서 처음으로 같은 가치를 제 1의 가치로 공유하는 사람을 만났다. 나와 단편적인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나와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고 같은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사람은 찾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정말 진심으로 놀랐고, 이 사람을 놓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나에게 제일 중요한 가치는 사랑이 되었다. 사랑은 나에게 자유이고, 성장이고, 즐거움이며 건강이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내는 하루하루에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가 하나 둘 녹아들고 있었다.   




온전히 한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연애부터 결혼까지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랑 결혼 해줄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