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부부의 욕망하는 삶
함께 욕망하면 더 쉽게 이뤄진다
최근에 비공개 계정으로 운영하던 인스타그램을 공개했다. 원래는 인스타그램을 지인들의 근황을 사진을 통해서 확인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다가, 최근에 스스로 인스타그램을 내가 원하는 삶을 적극적 찾아나가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사진을 살펴보니, 어차피 페이스북에 올라가는 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도 계정을 공개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왜 갑자기 '욕망'에 대해서 제목에 적어놓고 인스타그램에 대해 이야기하냐면, 우리 부부는 보다 적극적으로 '욕망'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스타그램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의 일종으로 '이미지'를 기반으로 소통한다는 점이 특이점이다. 페이스북에 인수하면서 그 금액이 엄청나서 화제가 되었고, 최근 월간 사용자가 10억 명 정도 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페이스북의 성공적인 투자 사례로 꼽힌다. 여기서 중요하게 눈여겨볼 부분은 '이미지 기반의 SNS'라는 점이고, 이것은 아래의 글에서 다뤘던 보물지도에서 '욕망을 시각화'하는 방법과 효과를 자세히 설명한 바 있다.
최근 우리 부부는 '욕망'에 대해서 깊게 이야기를 나눴다. 항상 먹고 싶은 게 있고, 하고 싶은 게 있고, 갖고 싶은 게 있는 전문 욕망가 부인님은 이미 훌륭한 '욕망왕(王)'이었으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나는 비교적 장기적인 목표를 주로 욕망하는데 반해 단기적인 욕망이 부족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부인님께서 얼마나 구체적으로 욕망을 하시냐면,
상해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고 싶다고, 매주 2회 PT를 함께 받고 있고
바쁜 평일에 지친 심신을 주말에는 쉬게 하고 싶어서 주말 아침이면 책 한 권씩 들고 나가서 집 근처 카페에서 블루베리 빵을 먹는다.
상해로 가기 전에는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 이탈리아에서 전문 사진 기사를 통해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없다.' 혹은 '돈이 없다.'라고 하는데, 욕망의 힘은 놀라워서 욕망할수록 시간이 생기고, 돈도 생기는 놀라운 힘이 있다. 사실 '시간이나 돈이 없다.'는 말은 나에겐 '내 욕망이 그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말로 들린다. 시간이 없어서 숨을 안 쉬진 않지 않나. 욕망은 '호흡'처럼 습관이 되어야만 한다.
그래서 나도 본격적으로 일일일욕망(一日一欲望)을 시작했다.
평소 신문물에 관심이 많던 나는 상해에 VR카페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부인에게 함께 가겠냐고 제안했고, 흔쾌히 함께 하겠다고 해서 직접 알아보고 전화로 미리 예약까지 해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보통은 관심이 있더라도 '다른 중요'한 일이 있다고 미루곤 했었는데, 주말 동안 부부가 함께하는 이런 작은 욕망의 성취는 오히려 더 큰 일을 이루는데 중요한 동력원이 될 거라고 느꼈다. 혹자는 SNS가 공허하다거나, 인생의 낭비라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그렇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겠다. 다만 사용하기에 따라서 인스타그램은 내가 지금껏 이룬 욕망을 기록하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쌓인 작은 욕망의 성취는 당신이 더 큰 성취의 달콤함을 위해 달려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더 적극적으로 욕망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