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되는 게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
외국인 친구들과 공유하기 위해 특별히 영어로 병기 하였습니다.
To be a father is the most scariest in the world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부모가 자식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떤 지 잘 알지 못했다. 가끔 친구 집에 놀러 갈 때면 친구 부모님을 뵐 기회가 있긴 했지만, 친구 부모님도 집에 내가 놀러 가면 맛있는 음식을 내어주시고 학교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짧게 나눴을 뿐 그리 길게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기 때문에 부모님이 내 친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기는 쉽지 않았다. 이 말은 다시 말하면, 나 역시도 우리 부모님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I did not know much about the impact that parents had on their children before entering university. When I hung out with friends and visited their house, I met their parents. They gave us delicious food and just did small talk about school life, so it was not clear what their impact was. This also means that I didn't know what influence my parents had on me at that time.
그런데 대학교에 올라와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외국 생활을 하고, 결혼 생활을 시작하면서 한 사람에게 부모가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지대한지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똑같은 교복을 입고 다니던 중고등학교 시절과는 다르게 대학교에 가니 전혀 다른 성장 환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선후배라는 이름의 사람도 만나게 되면서 사람이 참 다양하다는 걸 느꼈고, 외국 생활을 하면서는 내가 20년 넘게 쌓아온 가치관이라는 이름의 내재화된 문화가 사실은 한 사회에서 합의된 무엇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결혼을 준비하면서 장모님 장인어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부인을 통해 한 가정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었다. 그와 함께 우리 부모님이 나에게 남겨놓은 영향에 대해서도 반추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처가댁 뿐만 아니라 주위에 결혼하는 사람이 하나 둘 생기면서 배우자의 가정이 배우자의 성격이나 가치관에 얼마나 큰 족적을 남겨놓았는지 듣고 있자니 부모가 미치는 영향력이라는 것이 정말 크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But upon entering university, I met lots of people from different backgrounds. I found that people could be so different. Studying abroad, I realized that my 20 years of existence was just something that society imposed on me. Preparing for marriage, I met my parents-in-law often and I realized how family shapes a person and made me contemplate how my parents affected me. As I saw more of my friends get married, I saw the impact of parents as something very important.
그래서 자연스레 최근에는 '내가 과연 부모가 될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단순히 나의 2세를 이 세상에 남겨놓고 싶다는 1차원적인 욕구에서 조금 떨어져서, 나와 닮은 혹은 나에게 영향을 받은 아이를 생각하면 솔직히 겁이 난다. 내가 정말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그렇다고 내가 아기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엄청 귀여워한다. 외가 쪽 사촌동생들과 나이 터울이 큰 탓에 애기를 자주 보곤 했는데, 중학생 정도부터는 품 안에서 못 재우는 애기가 없다고 소문이 났다. 요즘도 길 걷다가 동네 귀여운 꼬마들이랑 눈 마주치기에 쉴틈이 없다. 얼마 전에는 부인님과 유리창으로 벽을 둘러놓은 곳에서 밥을 먹다가, 밖에서 기다리는 애기 두 명과 손짓 발짓으로 놀아주었는데 애들이 신나서 유리창을 두드리며 난리 치느라 애들 부모가 신기해하면서 사진을 찍어가기도 했다. 그래서 애를 돌보는 그 과정 자체는 겁이 크게 나진 않는다. 물론 아래의 글처럼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아기의 분수토'라거나 밤낮 가리지 않고 울어대는 걸 겪어보지 않았으니 하는 이야기겠지만, 그래도 제법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나의 행동, 말 하나가 미칠 영향은 정말 겁이 난다. 차라리 지금 당장 칠레에 가서 한 달 안에 1000만 원을 벌어오라고 하면 그게 더 안심이 될 정도로.
So, this realization causes me to ask myself if I am good enough to be a father. Apart from the simple desire of having kids, I am quite nervous that I will affect my baby. Will I be a good father? In fact, it's not that I hate kids, I really like them having cared for my younger cousins before and I like seeing kids on the street and approaching them. I think I get along well with young ones. A few weeks ago I had dinner with my wife, I saw two kids outside a glass wall. I signed to play with them, and they got so excited and started to smash the glass wall with their hands. Their parents were quite surprised and took some pictures of their happy kids. Which proves that kids are okay with me. However, I haven't experienced what the article below (which describes "volcanic infancy vomit" in Korean) described or when a baby cries and is ignored whether it be day or night. Whatever happens, I will be fine. But it is scary to think that my words and actions will impact my kids. I would be more relieved to force myself to go to Chile and make more than USD 10,000 a month.
부인을 만나게 된 국제 학생 회의에서 사귀게 된 친한 일본 친구가 있다. 우리 부부보다 조금 일찍 결혼했는데, 한국 사회보다 훨씬 더 보수적인 일본 사회에서 남성으로서 1년 간 육아 휴직을 신청해서 인터뷰가 페이스북에 올라온 것을 본 적이 있다. 그가 지금의 Accenture라는 컨설팅 회사에 다니기 시작한 것도 인터뷰 때 육아휴직이 가능하냐고 물었을 때, 유일하게 YES라고 대답한 회사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가 종종 올리는 사진 속의 아기는 무럭무럭 큰다. 자식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부모는 얼마나 행복한가. 그리고 그 육아가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니라, 두 부부가 함께 짊어지는 것이라면 더 건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도 출산 후 최소 1년은 육아를 온전히 책임질 생각이다.
I had a close Japanese friend who I met at an international youth forum where I met my wife. He got married a bit earlier than us. I saw a post on Facebook because he got a paternity leave for a year in Japan, which is a country more conservative than Korea in terms of that benefit. On the post he said he started to work for Accenture because when he did interviews, this company was the only one that answered "yes" to his question about taking paternity leave. In the pictures he uploaded, his son Haruki grew so fast. How happy the parents seem to be seeing their kids grow. Infant care is not a responsibility for one person, but for the couple, two of them. I will take full charge in caring for my kid at least for one year.
상해가 육아를 위해 좋은 환경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상해를 벗어난 후로 계획을 하고 있지만, 가끔 부인과 함께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육아에 대한 걱정을 이야기하면, 항상 나는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부인이 지지해주는 경우가 많다. 우리 부부는 육아가 부부 생활에 짐스럽게 느껴지지 않도록 출산 전에는 반드시 경제적인 안정을 만들어 놓자고 다짐하고 있다. 육아관에 대해서 우리 부부가 공유하고 있는 한 가지는 자식에게 "항상 꿈이 있고, 그 꿈을 이뤄나가는 부모"가 되자는 것이다. 부모 자식 관계가 희생을 바탕으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부모 두 사람이 모두 자신의 꿈이 있고, 부부간 그리고 부모 자신 간 사랑이 이 꿈에 한 부분인 것이 가장 건강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자식이 나중에 우리 부부를 떠올렸을 때, "항상 꿈을 꾸는 사람들"로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Because I don't think that Shanghai is a very good environment for a baby, we have plans to have one after leaving. We often have discussions about baby care. As I said, I worry and my wife always insists that I can be a good father in a very supportive way. Now we have plans to ensure financial stability until that day. After long discussions, we arrived at a simple conclusion, which is, "To be parents who always pursue to dream." I don't think parents need to sacrifice too much for their kids. Parents should have their own life and dream, and so should the kids. I hope my kids remember that their parents always have dreams in their life.
최근에는 함께 일하는 부부가 참 많다. 그런데 여전히 육아는 여성의 몫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본 적이 있는데, 집에서 남성이 일을 하고 여성이 일을 하지 않는 경우는 여성이 전적으로 가사일을 전담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남성은 가사 일을 하지 않고 가사 도우미를 부르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한다. 집안일은 힘들다. 그리고 열심히 해도 티도 잘 나지 않는다. 당연히 누구나 하기 싫을거다. 육아도 마찬가지다. 육아를 여성의 모성애를 빌미삼아 여자가 해야할 일로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당연히 자녀와 시간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겠지만, 그것은 남자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자녀와 24시간 일주일 내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건 아무리 자식을 사랑한다고 하더라고 고역이다. 게임 좋아하는 초등학생을 앉혀놓고 일주일 내내 밥만 먹고 게임만 하라고 하면 못한다고 나가 떨어질거다. 우리도 육아에 적극 참여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부부가 온전히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생각이고 보모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을 하고 있다. 자식 이전에 부부가 있어야 한다.
There are many families where the husband and wife both work. But childcare still remains the mother's responsibility. According to a study, a husband works and the wife does not but takes charge of the chores, but a housekeeping service is chosen as a counterbalance. Housekeeping is tiring and tedious. Childcare is, too. Women are forced to take care of their kids from the maternal affection point-of-view. I think it's obvious that you will spend a long time with the kids (of course it is a father's job, too.) But 24/7 childcare is exhausting. If you let a game-loving-kid play games 24/7, it would not work. We will eagerly participate in caring for our baby, but we will invest in using a nanny service. Maintaining the relationship of the couple is also important.
한국에서 최근에 아끼는 친구이자 동생 한 명이 "모모님"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키 크고 잘생긴 남학생이 처음에 아이 돌봄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해서 놀랐는데, 이야기 해보니 여성관이 남달랐다. 여자들이 좀 더 사회로 진출할 수 있게 돕고 싶다던 이 친구는 육아에 대해 부족한 점은 수십 명의 어머니들을 만나며 그 사람들의 어려움을 직접 들으면서 다니더라. 그러면서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소개해주고 싶다며 직접 일하시는 분들 면접을 보고, 수차례 만난 다음에야 한 분 한 분 소개시켜드리는 걸 보고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서비스 이름 지을 때 잠재 고객인 우리 부부와도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 부부가 가진 걱정도 많이 나누었는데, 엄마 같이 돌봐주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모모"라는 이름을 추천해주었는데 그 이름으로 서비스가 나오고 보니 더 관심이 간다. 서비스가 더 발전해서 단순히 아이만 돌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부가 좀 더 부모로서 뿐만 아니라 부부로서 행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In Korea, one of my friends started a nanny service, "Momo." It was remarkable that a tall and handsome guy open a nanny service, his view of womanhood is extraordinary. He said he wants to support women to give them more chances to work. He overcame his lack of childcare knowledge by meeting dozens of mothers and facing their obstacles. He did interviews to introduce a proper nanny to parents. When he started this idea, he shared it with this couple who were potential clients and we shared our concerns. I recommended him "Momo." I hope this service develops not just in helping take care of babies, but in helping couples lessen their burden to live happ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