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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르코 Mar 09. 2016

외국 회사와의 면접을 준비하라

준비된 사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아래는 <출퇴근 없는 삶>의 목차이자 시리즈 첫 글




기회는 너무나 갑작스럽게 우리의 눈 앞에 찾아온다.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좋은 기회가 다가왔을 때 우리는 그 기회를 떠나보낼 수 밖에 없다. 외국에서 실력으로 인정 받기를 원하고, 인간다운 생활을 꿈꾸는 나에게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외국 회사의 면접이 그렇게 느껴졌다. 그런데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정성스럽게 링크드인과 엔젤리스트 프로필을 관리하라


나는 한 달에 한 두 건 정도 외국 회사에서 연락을 받는다. 물론 한 주에 한 두 건 정도 한국의 헤드헌터 분들께서 연락을 주시니, 외국 회사에서 연락 오는 빈도 자체가 그렇게 높다고 이야기 하기는 힘들겠다. 그런데 나는 단 한 번도 외국에서 일해 본 경력이 없다. 내가 해온 것은 LinkedIn과 Angelist에 정기적으로 나의 프로필과 지금껏 진행해온 프로필을 공유해 온 것 뿐이었다.



상해에 있을 때 연락을 줬던 상해의 헤드헌터가 있어서 경험을 위의 글에서 공유한 적이 있다.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링크드인은 세계 최대의 '경력 관리 소셜 네트워크'다. 전세계의 헤드헌터와 회사들은 좋은 인재를 모셔가기 위해서 유료로 돈을 지불하면서 링크드인에서 사람을 찾고 있다.



다른 사이트 하나는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엔젤리스트이다. 이 사이트도 예전에 한 번 소개한 적 있지만, 주로 해외의 스타트업이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서 사용한다. 원격 근무를 허용하는 포지션도 많이 올라오기 때문에 틈틈히 프로젝트 경험을 업데이트 해두고 있다.



회사에 맞게 새롭게 이력서를 작성하라


대체로 헤드헌터나 회사 인사 담당자 혹은 대표가 링크드인과 엔젤리스트를 통해서 먼저 연락을 준 다음에 요구하는 것은 하나다. 바로 이력서다. 분명 링크드인을 통해서 프로필을 관리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왜 또 이력서를 보내달라고 하는 것일까?


서구권의 회사들은 이력서를 대하는 방식이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 한국은 가족 관계나 병역 등 '사실 관계를 나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런데 영문 이력서는 다르다. 물론 영문 이력서에도 학력이나 학점 등 상대적으로 업무 성과와 관계 없는 내용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무슨 업무를 수행하였는가' 하는 점이다.


예를 들어, 링크드인 상에서 나의 프로필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자'지만 내가 단순히 iOS와 Android 개발 업무만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 숫자를 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전 회사에서는 페이스북 광고 집행이나 A/B 테스트를 통한 사용자 가입률 증대 등 그로쓰 해커(Growth Hacker, IT 서비스에서 생산되는 데이터 분석과 기존의 마케팅을 접목시켜 보다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마케팅을 하는 사람)을 수행하기도 했다. 그리고 Python이나 Nodejs를 통해서 서버 개발을 하기도 한다. 만약에 헤드헌터가 '그로쓰 해커'에 어울리는 사람을 찾고 있고 내가 그 포지션에 관심이 있다면, 링크드인의 프로필은 '참고할 만한 정보'일 뿐 나의 강점을 나타낼 포인트를 모두 담고 있지는 못하다. 그렇다면 이제 지원하는 회사와 포지션에 맞춰서 새롭게 이력서를 작성해야 한다. 한 번도 영문으로 이력서를 작성해 본 적 없는 사람들을 위해 아래에 맥북용 워드 프로그램인 "Pages"에서 제공해주는 이력서 양식을 하나 공유한다.





영문 이력서는 호주를 제외하고는 금융권 기준으로 1장으로 작성하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

업무 분야에 따라서 혹은 5년 이상 경력직의 경우 여러 장을 포함하기도 한다고 하니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을 통해서 미리 확인하기 바란다.

Profile에는 전체 경험을 최대한 요약하여 4~5 줄 이내로 작성하는 것이 포인트다. 그리고 Experience에서는 그간 내가 한 프로젝트를 정리하되, 이번에 지원하는 포지션에 연관있는 내용만 적는 것이 좋다. 내가 '그로쓰 해커' 포지션에 지원하는데,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의 버그를 잡았다는 경력은 이력서가 산만해 보이게 한다. 물론 개발을 이해해야 하는 포지션이니만큼 개발에 대한 이해가 있다는 것을 어필하는 것은 좋겠지만, 정말 내가 이력서를 통해서 보여줘야하는 것은 '2달 만에 페이스북 CPI 단가를 70% 절감했고, 네이버 포스트를 통한 유입이 증가하면서 2달 동안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110%,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70% 성장'을 이끌어냈다는 구체적인 데이터로 설명되는 성과다.


너무 적을 게 없다고 없는 말을 지어서 넣으면 안된다. 면접관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예리하게 우리가 이력서에 넣은 내용이 진실인지 아닌지 물어본다. 적은 내용이 사실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면, 면접관은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이력서를 작성할 때 팁을 하나 공유하자면, 링크드인을 통해서 그 회사에 다니고 사람들이 누구인지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면 크게 도움이 된다. 특히 나랑 같이 일하게 될 사람이 어느 회사에서 경력을 쌓았는지, 어떤 프로젝트를 맡았는지 알고 나면 훨씬 그 회사에서 매력적으로 느끼게 될 이력서를 쓸 수 있다.



인터뷰를 철저하게 준비하라


이번에 부인님께서 상해에 있는 외국계 회사와 인터뷰를 준비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항상 많은 영감을 주는 부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인터뷰는 내가 이력서에서 다 할 수 없었던 말을 최대한 매력적으로 정리해서 들려주는 시간이다. 이력서에서 내가 적었던 항목들과 관련되는 경력들을 목록으로 만들고, 관련 항목에 대해서 질문이 들어왔을 때 어떻게 대답할 지 많이 시뮬레이션해야 면접 때 떨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보는 면접이기 때문에 표현이 떠오르지 않아서 헤메지 않으려면 충분한 연습은 필수다.


 대체로 스카이프 전화 인터뷰를 하자고 연락이 오면 음성으로만 면접을 한다. 보통 외국과 시차가 있어서 나의 경우에는 아침에 인터뷰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처음에 스카이프 면접을 볼 땐 화상 통화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씻고 난리도 아니었다. 음성으로만 면접을 하기 때문에 예상 질문 목록과 답변할 키워드를 가지고 면접을 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처음에 주어지는 자기 소개에서부터 예상되는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서, 자기 소개를 하라고 하면 나 같은 경우에는 '자기주도적(self-driven)'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올해 브런치에 매일 글을 한 편씩 쓰고 있다고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의 성향을 드러낼 수가 있다.


위와 같이 이력서에서 다 하지 못했던, 하지만 나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정리해서 '유기적'으로 하나의 그림을 그리는 것이 면접이다. 인터뷰는 임기응변이 아니라 철저히 준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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