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일상의 이야기
독감은 오래갔습니다. 꽤 며칠 앓은 후 이제야 기침이 덜 합니다. 아내도 아들도 모두 감기에 걸려서 고생했는데 아마 제가 옮긴 것 같습니다. 20년 만에 석사학위에 통과했습니다. 2000년쯤 정부장학금으로 학부 마치며 그때 석사 두 번 입학에 실패. 이후 야간대학, 온라인대학, KDI 스쿨 등 다양한 도전 했으나 아직까지 국방대학교 수료가 유일한 진학이었습니다. 이번에 행정대학원 종심에 통과했습니다. 그래서 가슴이 벅찹니다.
친구들은 이미 박사 마치고 교수하고 있고, 삼수해서 이미 퇴직한 친구도 있는데 이제야 석사를 마치다니 제 아내가 혀를 내두를만합니다.
저는 목표가 있습니다. 북한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대학에 박사를 진학하고 그곳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겸임교수에 도전할 겁니다. 군무원 근무하면서 한 학기에 한 과목 강의하는 겁니다. 물론 쟁쟁한 분들이 많겠지만 도전해 보려고요. 북촌은 더구나 내가 자란 곳이니 그곳에 가는 게 좋아요. 아버지 사업 부도나서 갑자기 부산 이사 갈 때까지 어린 시절 살던 곳이 그곳인데 지금은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그곳에 감사원도 있고, 연구소도 있고, 학교도 있습니다. 좀 더 산으로 올라가면 북악산 길도 멋지더라고요.
사실 제가 공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아들 때문입니다. 아들이 보기에 멋진 아빠 되고 싶어서요. 언제는 한번 그러더군요. 다른 친구들은 아빠들이 대기업 다니는데 아빠는 뭐냐는 식으로 화냈어요. 저도 좀 놀랐어요. 저는 스스로 제 직업이 자랑스럽거든요. 사실 미군차량 세차할 때도 있고, 미군 상관 밑에서 평직원이니까 그럴 만도 하지요. 아들은 대기업 다니는 친구 아빠랑 비교되었나 봅니다. 아직 어리니까 그 말에 크게 상처는 안 받지만 저도 더 분발해야겠더군요. 아들도 매일 쑥쑥 자라고 있으니 부끄러운 아빠는 되기 싫네요. 오늘은 이상 두서없는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