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김일성 사망일

by 류이선 Ryu Ethan

7월 8일, 김일성 사망일에 부쳐


7월 8일은 북한에서 민족 최대의 추모일로 불립니다. 김일성의 사망일이기 때문입니다.

1994년 7월 8일, 나는 초급장교 훈련을 받던 중이었습니다.

한여름의 땡볕 아래 훈련을 받는 중, 교관이 “김일성이 사망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처음엔 모두 농담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북한 정권도 곧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무렵 동독, 체코슬로바키아, 구소련 등 동유럽의 공산정권들이 줄줄이 붕괴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달랐습니다.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왜였을까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북한은 동유럽 공산권 국가들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체제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북한을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라는 일반적인 이념만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북한은 매우 독특한 체제입니다.


말하자면, 조선시대의 봉건적 정치문화 위에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외피가 덧씌워진 구조입니다.
이질적인 두 세계가 결합된 결과, ‘수령 유일독재’라는 특수한 형태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나는 예전에 쓴 글에서, 수령의 상징성과 실질 권력의 분리에 대해 언급한 바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수령은 상징적인 존재로 남아야 하며,
실질적인 국정 운영은 인민을 위한 지도체제가 담당해야 합니다.

일본에 천황이 있지만 정치에 개입하지 않고,
영국에도 왕이 있지만 상징적인 존재에 머무르듯,
북한 역시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런 날이 언젠가 오기를,
그날이 오면 진정한 평화와 공존이 가능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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