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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멜리아 Mar 24. 2021

학부모 총회를 마치고

2020을 넘어 2021로 나아가기

오늘 학부모 총회를 마쳤다. 코로나19 상황에 대면으로 학부모 총회를 진행했다. 

외부의 시선에서 보면 '무모하다', '지금 상황에?'라는 반응을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부모 총회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전임 학부모 회장님의 말씀을 무시할 수가 없었다. 

아이의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코로나19'라는 재난 블록버스트를 경험했고, 아이도 부모도 상담은커녕 등교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답답한 1년을 보냈다는 울림이 많은 고민을 하게 했다.


만약 나라면, 내가 학부모 입장이라면, 뭐가 좋을까. 어떤 것을 바랄까.

나도 중2가 된 아들의 학교에 너무 가보고 싶다. 


일단, 대면으로 진행하되 입시 설명회 등 학부모 연수는 방송으로 찍어 각 반 교실에 송출하는 방식으로 총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학부모님들은 학교에 입장하면서 [건강상태 자가진단] 설문을 진행하고 각 학급으로 이동하여 총회에 참석했다. 대강당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행사다운 느낌은 없었지만 그래도 내 아이의 학교에 와서 확인하고, 자녀의 학급을 보고, 시설을 확인하고, 각 학년별 입시 정보 관련 설명회를 듣고 나름의 위안을 얻고 가는 모습을 보면서 행사를 준비한 보람을 느꼈다. 이런 보람 뒤에는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의 숨은 공력이 녹아있다. 

우리 부서 일이 아닌데~라며 누구 하나 불협화음 내지 않으시고 묵묵히 돕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새삼 교사 집단의 이성적인 협업 능력에 또 한 번 감동했다. 



재난은 언제든지 올 수 있다. 사실 자연재해, 균들의 습격, 전쟁상황 등 이러한 것들은 예측하여 어느 정도 대비는 할 수 있다고 해도 완벽하게 막아낼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재난들을 맞닥뜨렸을 때 우리는 다양한 액션을 취할 수 있다. 전쟁이 나면 도망간다,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킨다, 이 상황이 너무 슬프니까 그저 절망한다, 힘이 없는 나라를 만든 위정자를 탓한다 등 다양하게 반응할 수 있다.

                                        

영화 터널, 2016

누가 봐도 절망적인 상황. 운전을 하고 가던 중 터널이 붕괴되면서 갇히게 된 주인공. 몸을 움직이기도 힘든 상황에서 '이 국면을 극복하자'라는 강한 의지로 결국 이겨낸다.


코로나19, 나는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나 생각해 본다.

2020년 '코로나19'라는 재난영화 한가운데 있었다. 당황하고 겁먹고 탓하고 우울했지만 '코로나19'를 이겨내려고 노력했고, 2021년도는 시작부터 단단히 대비하여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일어난 사건보다는 사건에 대처하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깨닫게 된다. 

1년 내내 마스크를 쓰고 생활을 해야 했고, 제주도 여행을 2번 취소하고, 중학생이 된 아들은 1년 내내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었으며, 모든 대회를 비대면으로 치러야 했지만 그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고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더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고 단계별 대비책도 마련하고 있기에 작년보다는 여유로운 생각이 든다.



절망과 맞서는 길은 행복에 대한 의지임을 역설한다. 즉 현실이 아무리 잔혹하다 할지라도 희망을 놓지 않고 자신의 걸음을 이어나가는 것이야말로 이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진정한 ‘반항’이며 우리 ‘인간’이 걸어가야 할 길이라는 것이다. [페스트 - Daum 백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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