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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멜리아 Jul 27. 2021

다시 글을 씁니다

글을 쓸 시간이 아니라 글을 향한 마음 회복하기

2020,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대면으로 학생들을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었습니다. 

교사를 하면서 좋은 점은 학교에 가면 아이들의 활기찬 웃음소리, 다양한 반응들, 예기치 못한 에피소드가 생겨서 에너지를 듬뿍 받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정말 참 교사 같죠? 

맞아요. 전 스스로 "나는 정말 타고난 교사다"라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어요. 

하지만, 아이들하고 학교에서 3~4시간 복작복작 지내다 보면 에너지를 받은 만큼 빠져나가는 것을 느껴요. 

마치 아침에 곱게 화장한 얼굴이 저녁에 집에 갈 때는 사라지는 것처럼요.^^;;

그렇게 에너지를 받고 빠져나가고, '받고 빠져나가고'를 반복하면서 적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2020, '코로나19'로 아이들이 등교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어, 이게 뭐지? 애들이 없다니. 내 에너지원!!! 이 사라졌다. 낙담!!! 


뭔가 균형이 깨지는 듯한 느낌인 거예요. 그래서 나의 에너지원을 '글쓰기'로 삼았어요. 

'교사 작가 되기 연수'를 8주간을 받았고요. 작가 되기의 출발인 브런치를 시작했죠.

정말 재미있게 글을 썼습니다. 

그런데, 저라는 사람은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능력이 부족한 것 같아요.

오타쿠 기질이 있어서인지 '초'집중할 '하나'를 겨냥해서 돌진하게 되는 거예요. 

그 더운 여름에 8주를 다니면서 '교사 작가'가 되기 위해 '글쓰기'를 열심히 도전했는데, 학교가 정상화가 되면서 학생들이 학교에 나왔을 때 지도하는 방법, 원격수업과 등교 수업이 병행될 때 수업의 내용을 재구성하는 방법, 온라인 학습도구를 연구하고 수행평가는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등등.....

나의 에너지를 집중시켜야 하는 영역이 너무나도 많아졌어요. 


제가 왜 이렇게 장황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그래서 잠시 글을 쉬고 있었다는~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일본어에 '中途半端(ちゅうとはんぱ)- 츄토한빠' 라는 말이 있어요. 

한국어로 하면 '어중간, 용두사미', 뭐 이 정도의 의미일까요? 


학교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글쓰기를 살포시 접고 있었어요. 

그런데, 글을 쓰지 않는데도 구독해 주시는 분이 계시고, '브런치팀'에서 격려 메시지도 오고, 무엇보다도 정신없이 업무에 매진하다 보니, 나의 생각을 정리하지 못해서 내가 했던 일들이 안개처럼 사라져 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글을 쓸 시간을 찾기보다 글을 쓸 마음을 추스르고 힘을 내서 다시 글쓰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학기가 시작되면 다시 잠수 탈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일단 다시 시작해보겠습니다.

그럼, 브런치 친구로 종종 뵙기를 기대하면서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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