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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멜리아 Jun 14. 2022

3화 안녕, 오늘도 애썼어

하루를 보낸 너에게 향긋한 위로를 보낸다

오늘도 무사히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월요일 아침이라 출근길이 두근거리기는 했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도로 위에 자동차가 그리 많지 않았다. 어쩌면 지난주에 철원과 고양 등 꽤나 거리가 되는 곳으로 운전하고 다녀서 안양쯤이야,라고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철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도로를 잘못 타서 매서운 서울의 퇴근길을 맛보았던 터라 월요일 아침, 이 정도의 정체는 기본이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문득 생각해보니 4개월째 반복되고 있는 익숙함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3월부터 시작된 파견 연수가 벌써 6월, 4개월째이다. 

솔직히 처음 시작할 때의 신선함, 기대됨보다는 익숙함이 그 자리를 메워가고 있다. 익숙하면 편안해져야 하는데, 글쎄 그다지 편안해지지가 않는다.


현재 나의 상태를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터에 [집 잃은 개를 찾아서, 진경환]를 읽다가 만난 공자의 글귀를 적어본다. 



스승님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배불리 먹고자 노력하지 않고, 편안하게 거처하려고 애쓰지 않으며, 일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신중하게 말한다. 도가 있는 곳에서 자신을 바로잡는다면, 그는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학이 1-14]


너무나도 평범한 '나'라는 사람이 공자의 글귀까지 거들먹거리면서 나에게 찾아온 '익숙함', '편안함'을 물리치려고 하는 것은 처음 연수를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을 가다듬고 잘 마무리해보고자 하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서이다. 누가 뭐라 하지 않는데도 이렇게까지 채근하면서 나름 '애씀'이 있는 하루를 보내며 '안녕, 오늘도 애썼어'라고 스스로에게 향긋한 위로를 건네 본다. 

바람이 향긋한 어느 4월에 카페 앞에 핀 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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