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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best Mar 01. 2024

20. 면접이야기(2)

취업준비생 시절, 친구들끼리 면접비를 받으면 한턱 쏘는 문화가 있었다. 그래봐야 학식, 음료수였지만 뭔가 선행(?)을 해야 2차 면접을 갈 거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아쉽게도 면접을 많이 못 가서 쏜 기억보다 얻어먹은 기억이 많다.




오늘은 지난 면접이야기(1)에 이어서 유통회사 면접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1. 유통회사 1차 면접

편의점 업계에서 조직문화가 좋다는 평을 받는 회사였다. 1차 면접은 실무진/토론 면접이었다. 면접장 도착 후 면접대기실에서 토론주제를 받고 종이/펜으로 10분의 준비시간이 주어졌다.

주제는 ‘편의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은?’이었다. 이전 직장이 은행이어서 ‘금융업’이 떠올랐고 빠르게 생각을 정리했다.


면접은 다대다 면접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자기소개서 기반, 개별/공통질문을 받았다. 기억에 남는 질문으로는 졸업논문 질문이었다. 당시 SSM(기업형 슈퍼마켓) 문제가 사회적 이슈였다. 기업형 슈퍼마켓의 골목상권 진출에 대한 대기업-영세상인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었다. 논문 내용에 대해 1차 질문을 받았고 추가 질문으로 마지막 결론에 대해 물으셨다. “중립적으로 썼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지도교수님께서 강조한 부분이 중립이었다. 그래서 누구의 편도 아닌 중립적 입장으로 결론을 썼기 때문이다.


이어진 토론면접은 자리만 동그랗게 앉은 후 바로 시작했다. 나는 금융업(ATM기기)으로 시너지 사업을 생각했고 다른 지원자들은 택배/꽃/요식업 등 다 달랐다. 토론면접은 본인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것도 중요하고, 서로에 대한 질문, 그리고 답도 잘해야 한다. 유독 나만 질문을 많이 받았고 기분이 살짝 상하는(?) 질문도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면접스터디를 통해 질문에 답하는 방법, 태도, 표정관리를 연습했기 때문에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다. 1) ATM기기 크기를 줄여서 진열공간을 더 확보한다. 2) 입출금 기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금융서비스 기능을 추가한다. 나름 조리 있게 잘 얘기했다.


그렇게 면접이 끝나고 면접비 받기 위해 줄을 서있는데, 같이 면접 본 2명이 다가와서 아까 공격적으로 질문해서 미안하다며 사과를 했다. 괜찮다고 말했고, 덕분에 나는 1차 면접을 합격할 거 같았다. 정말로 나는 1차 면접을 붙었고 그분들은 2차 면접에서 볼 수 없었다.


토론면접은 스터디를 추천한다. 만약 내가 스터디를 통해 다양한 주제, 토론형식(찬반, 주제) 연습하지 못했다면 많이 서툴렀을 것이고 공격적 질문에 당황했을 것이다. 즉, 연습만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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