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mbest Feb 15. 2024

19. 면접이야기(1)

오늘은 나의 면접이야기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1. 유명한 화장품 회사의 ‘전통차 영업관리’ 직무였다.

자기소개서가 까다롭기로 유명했고, 스펙도 좋아야지 서류를 합격할 수 있는 회사였다. 일주일간 열심히 썼고, 수정하고 또 수정했다. 노력이 가상했는지 서류합격했고 면접을 봤다.


원래 취업스터디는 하지 않았지만, 면접 정보가 필요해서 서류합격자끼리 면접스터디를 했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회사라서 그런지, 화장품 사업부/마케팅 직무/여성 지원자들이 많았다. 모의면접을 위해 서로의 이력서/자소서를 봤는데 스펙들이 어마어마했다. SKY, 카이스트 학벌부터 어학점수/자격증/대외활동 등 나와는 다른 존재들이었다.


면접스터디 외로 전통차 직영매장을 방문해서 직원 인터뷰하고 매장 분석하며 면접을 준비했다. 면접 당일, 다대다 면접이었다. 사업부/직무 특성상 같은 조 모두 남자였다. 면접실 들어가서 인사하고 앉기까지 너무 긴장됐고 첫 1분 자기소개할 때는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면접 내내 어깨가 들썩일 정도로 긴장했다.


너무 가고 싶었고, 소중한 기회라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왜 그렇게 긴장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내 첫 면접은 끝났고 떨어졌다. 결과는 불합격이었지만 ‘자신감’ 중요성을 깨닫게 해 준 고마운 면접이었다.


아무리 열심히 준비하더라도 그것을 면접장에서 못 보여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준비를 덜 하더라도 긴장 안 하고 자신감 있게 면접을 보자라고 다짐했다.




2. 경제학을 전공해서 친구들 대부분이 은행으로 취업을 많이 했다. 그리고 아버지가 은행취업을 많이 바라셨다. 이런저런 이유로 은행에도 지원을 했다. 하지만 은행 관련 자격증/대외활동 전무했기 때문에 서류합격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때마침 외국계 은행 본사 사무직/영업점 텔러 계약직 공고가 났다.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했고 서류합격 후 필기시험까지 합격했다. 그렇게 최종면접까지 가게 되었다.


당시 면접관으로 부행장님들이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사전에 해주셨다. 면접관으로 10분 정도 앉아계셨는데 7~8분이 부행장님이었다. 은행에 그렇게 많은 부행장님들이 계신지는 그때 처음 알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첫 번째 면접 이후 초능력(?) 같은 게 생긴 거처럼 내 능력보다 면접을 잘 봤다. 인성면접으로 진행되었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관이 무엇이냐?”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았는데, ‘행복’이라고 대답했다. 이유도 잘 말했던 거 같다.


그리고 이력서 특기란에 (별명짓기/칭찬하기)라고 적었는데 그걸 보시고 본인 별명을 지어보라는 질문을 받았다. 우연인지 몰라도 그 부행장님은 면접준비하면서 성함/얼굴을 아는 분이었고, 면접 전 화장실에서도 마주친 분이었다. 키가 좀 작으셔서 ‘나폴레옹’ 별명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지만, 순간적으로 ‘미래의 은행장님’이라고 대답했다. 면접장은 웃음바다가 되었고 “은행장님이 아시면 큰일 난다”라고 맞장구 쳐주셨다. 면접에서 면접관을 웃기면 합격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쨌든 합격했고 취업을 했다.




그밖에 유통회사 토론면접, 제과회사 등산면접, 제지회사 일대일 면접 이야기는 다음에 써보겠다.

작가의 이전글 18. 초기상담 질문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