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이력서/자기소개서 컨설팅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한창 입사원서를 썼다. 길게는 일주일 걸려 작성한 자기소개서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화장품회사였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일까? 내 인생의 첫 면접 기회가 주어졌다. 면접스터디도 하고 발품도 팔며 열심히 준비했다. 하지만 어깨가 들썩일 정도로 긴장했고, 불합격했다. 큰 깨달음을 준 면접이야기는 다음에 써보겠다.
다시 이력서/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이야기로 돌아와서, 취업에서 서류전형(이력서/자소서)은 매우 중요하다.
첫 번째 이유는 서류전형을 합격해야지 다음 전형(면접, 인적성, 전공시험)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 대기업 자체시험 등 다른 평가요소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회사의 경우, 서류-면접 채용절차를 따른다.
두 번째 이유는 면접 기초자료로 활용되므로 잘 써야 한다. 면접관이 지원자를 파악하는데 이력서/자소서 말고 뭐가 더 있을까? 이력서/자소서 바탕으로 인성이나 직무 질문을 할 것이며, 평가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TIP! 참여자들의 면접컨설팅을 하다 보면 종종 자소서와 다른 면접 답변을 준비하는 것을 본다. 절대 면접에서의 답변이 자소서와 다르거나 상반되면 안 된다.
세 번째 이유는 지원자의 업무능력을 가늠할 수 있다. 회사에서 쓰는 보고서와 다르지만 이력서/자소서도 문서다. 못쓰는 것보다 잘 쓰는 게 훨씬 좋다. 이력서(통일된 날짜형식, 최신순 작성, 글자체/크기, 줄간격 등), 자소서(두괄식 작성, 내용, 맞춤법 등)를 보면 지원자의 성격, 문서작성 능력 등을 파악할 수 있다.
기간제부터 현재 전임상담원으로 근무하면서 주 1회 이력서/자소서 첨삭을 하고 있다. 초반에는 금요일을 컨설팅데이로 정해서 진행했다. 대상에 따라 첨삭 내용이 달라진다. 중장년층은 깔끔하게 정리된 이력서와 자유양식으로 적는 자소서가 중요하다. 청년층은 회사/직무 분석을 토대로 참여자의 경험이 들어있는 자소서 첨삭에 더 집중한다. 전직 희망자에게는 경력기술서도 함께 첨삭한다.
자소서 첨삭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두괄식 작성
자소서를 정독하는 인사담당자는 없다. 수많은 지원자의 서류를 정독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원자는 두괄식 작성을 통해 질문에 대한 답을 가장 먼저 적어야 한다.
2) 단문 작성
한 호흡에 읽기 편한 단문으로 작성해야 한다. 장문은 읽기도 힘들뿐더러 내용파악이 어렵다. 처음부터 자소서를 완벽하게 쓰기는 어렵다. 따라서 처음엔 생각나는 대로 쭉 내려가며 쓰고 이후 단문으로 수정하는 것이 좋다.
3) 문장구조
자소서의 문장구조는 단순하다. 주장-근거(사례)-결론이다. 질문에 대한 답(주장)을 두괄식으로 맨 먼저 적고 그와 관련된 사례를 제시하면 된다. 그리고 ~하겠다. ~되겠다 등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4) 구체적으로 작성
자소서는 생각을 쓰는 것이 아닌 경험을 쓰는 것이다. 따라서 구체적인 사례제시가 필수다. 회사/직무 조사가 선행되어야 하며 나의 경험과 연결시켜야 한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조금씩 좋아진다. 자소서도 처음엔 어렵더라도 자꾸 쓰고 지원하다 보면 예전보다 발전된 자소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졸업을 앞두고 자소서 쓰는 게 너무 어렵고 힘들었다. 하지만 친구/선배들의 합격자소서를 참고하고, 내 자소서를 보여주며 피드백을 받으니 점점 좋아졌다. 다른 사람에게 자소서를 보여준다는 것이 부끄러웠지만, 내가 못 보는 부분을 봐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다른 방법으로 자소서 작성요령 책이나 인터넷을 활용하는 것이다. [고용노동부 워크넷> 취업의 모든 것> 취업가이드> 이력서/자소서 작성법]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