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취업종료된 참여자와 30분 통화를 했다.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상담이 없어서 가능했다. 재계약 문제, 힘든 점 등 현재 고민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도 상담사를 잊지 않고 취업고민 전화가 올 때면, 내가 그분들에게 “믿음을 줬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보람을 느낀다.
오늘은 직업상담하며 ‘보람되는 순간’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1) 참여자가 원하는 회사로 취업했을 때
누구나 목표한 회사/직업이 있다. 스스로 취업을 잘하는 참여자가 있는 반면, 이력서/자소서/면접 컨설팅, 일경험, 취업알선 등 직접적인 도움을 드리고 취업하는 참여자가 있다. 아무래도 후자가 더 큰 보람을 느낀다. 국민취업지원제도 기간제로 근무할 때 공기업 자소서를 첨삭해 준 적이 있다. 첨삭내용, 예시작성 등 성심성의껏 일주일 정도 첨삭을 했고, 결국 목표한 공기업에 합격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참여자 동의하에 자소서 첨삭내용을 공개해 보도록 하겠다.)
2) 다시금 참여자에게 전화가 올 때
앞서 적은 내용처럼 취업고민, 국민내일배움카드, 직업훈련, 실업급여, 직원관리 문제 등 전화가 온다.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도 있지만, 나에게 전화주신만큼 빠르게 해결해 드리려고 노력한다. 한 직장에서 20년 넘게 근무 후 정년퇴직한 남성 참여자 전화였다. 청소반장으로 취업 후 청소 아주머니 관리문제로 고민을 토로하셨다. 예민한 문제라서 해결책 제시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드리고 지청에 계신 공인노무사 전화번호를 안내해 드렸다.
3)“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
참여자에게 “감사하다”라는 말을 들을 때 늘 보람을 느낀다. “성심성의껏 상담해 주셔서 감사하다”, “자소서 첨삭 예시가 큰 도움이 되어 서류통과도 잘되고 면접도 많이 보게 됐다”. “상담사님의 좋은 에너지 받고 취업하게 된 거 같다. 감사하다” 등 구체적인 감사 인사를 들을땐 더욱 보람되는 거 같다. 작년 겨울 동료 선생님에게 고용노동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내 칭찬글이 올라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진짜였다. 때론 직접 말하지 못하고 글이나 문자로 보내는 참여자도 있다.
얼마 전 유퀴즈에 여자 1등 항해사 분이 출연하셨다. 어떤 이야기에 MC유재석님이 “누가 돌을 던져도 맞고 계속 걸어가야 한다. 멈추면 안 된다. 그냥 내 길을 묵묵히 가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즉, 누가 알아주든/안 알아주든, 비난하든/안 하든, 힘든 일 있든/없든 내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었다.
직업상담하며 매 순간 보람을 느끼지 않는다. 힘든 참여자를 만날 때도 있고, 비협조적이고 공격적인 참여자를 만날 때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보람되는 순간이 많으면 좋겠지만 말이다. 현재 국민취업지원제도 참여하고 계신다면 상담사에게 감사인사 말한마디 해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