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 근처에서 바나나 다발을 널어 놓고 팔고 있어서 2개 달라고 했더니 다발 2개를 준다. 아... 아니요. 그냥 바나나 두 개요. 그렇게는 안 판다고 바나나 다섯 개를 따서 그냥 먹으라고 준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항구 근처에서 스노클링을 했다. 와 여길 왜 오늘 안 거지. 그동안 계속 라군에서만 스노클링을 시도해서 바다 속 세상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여기 포인트는 너무나 좋은 거지. 산호초가 확실히 많다 보니까 발이 닿는 수심에서도 각종 물고기뿐만 아니라 가오리, 상어, 거북이까지 다 볼 수 있다. 너무 더워서 물속에 들어가야 되는 날씨라 떠밀려 들어갔는데 너무 환상적이잖아요. 스노클링이랑 스쿠버다이빙이랑 같은 물고기를 봐도 느낌이 다르다. 둘 다 즐겁지만 다른 즐거움. 언니도 안 한다고 하더니 여기 인생 스노클 포인트라는 말에 억지로 들어가더니 물 밖으로 나오지를 않는다. 말 좀 처음부터 잘 들으면 안 되니?
마지막 다이빙. 우리 모두 보지 못했는데 심지어 강사도 언니만 돌고래 2마리 봤다고. 본인이 본인을 의심하기 시작함. 돌고래가 아니었나? 참치를 봤다. 딱 봐도 참! 치!였다. 오늘은 바닷속 보다 보트 위로 올라와서 돌아가는 길이 더욱 환상이었지. 딱 돌고래가 좋아하는 파도치는 시간이어서 보트 앞, 뒤, 옆 돌고래로 가득 찼다. 엄청난 탄성에 너무 좋아하니깐 스키퍼가 (배를 운전하는 사람) 오래도록 바다에 있어줬다. 진짜 엄청 크고 엄청 많았다고. 돌고래 눈이 너무 사랑스럽잖아. 너무 가까이에 있잖아. 와 익스트림 하이의 텐션을 아주 오랜만에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