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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라리 Jul 21. 2020

4. 강아지랑 수영을, 랑기로아 Rangiroa


진짜 저 닭 모가지를 분질러 버릴까. 목청은 또 왜 그렇게 좋은 것이냐. 닭 덕분에 아침형 아니 새벽형 인간이 되었습니다. 늦잠이 불가능한 동네입니다.

오늘은 다이빙이 없는 날. 동네 구경을 하러 잠깐 나갔다가 길에 아지랑이가 보일 정도로 더운 날씨에 동네 개들은 막 짖으면서 우리를 쫓아오지. 그늘은 없지. 우리는 공항에 잠깐 들려서 밥을 먹고 다시 마실을 계속했다. 여기 공항은 비행기 이착륙이 있을 때만 문을 연다.

라군에서 동네 꼬마들이 물놀이하는 것을 구경한다. 배를 타고 반대편 섬으로 가는 사람들 운전 솜씨가 장난이 아니다. 어느새 금방 저 멀리 가버렸다.

동네 강아지랑 같이 수영도 한다. 나도 여유롭게 개헤엄을 좀 칠 수 있었으면 좋겠네. 나는 왜 손과 발이 이리 바쁜가. 물속에 들어가서 개의 네 발에 집중해본다. 나도 비슷하게 하는 것 같은데 추진력과 스피드가 너무 다르다.

야자수 아래에 앉아 있으니 여기 있으면 야자수 떨어져서 머리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현지인이 말해준다. 아 이런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줄을 몰랐네요. 우린 여기서 과자를 먹고 과일을 먹는다. 오늘도 침묵 속에 바다를 보며 멍 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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