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심사 줄은 너무 길고 세관 검사는 너무 까다롭고 엑스레이 찍고 가방 하나하나 다 열어 보고.
공항 밖은 아수라장. 시끄럽다. 사기꾼과의 전쟁이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4년 전 기억을 살려 택시 카운터를 찾아갔다. 그때는 택시 카운터에 지역별 정가의 가격이 책정되어 있어서 바가지 안 당하려면 이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사기법은 진화했고 당했다. 내가. 나는 안 당할 줄 알았는데 내가 호갱이 되었다.
택시 카운터는 이곳 하나뿐이라고 했다. 주변을 둘러봐도 다른 택시 카운터가 없더라. 그런데 택시비가 IDR 250,000 (2만 원)이라고 한다. 교통체증이 심해서 그렇지 꾸따 시내까지 택시로 그렇게 멀지 않은데? 의심했어야 했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야 했는데 지갑을 열어 돈을 지불했다.
2번의 비행에 나는 지쳤고 주변은 시끄러웠고 직원은 뭘 당연한 걸 자꾸 묻냐는 표정이었다. 4년 사이에 그렇게 물가가 올랐을 리가 없었는데 과거의 기억을 맹신한 나는 그렇게 절대 되지 않겠다는 국제 호갱이 되었다.
그대는 호갱이 되지 않길 바라며,
그랩 Grab이나 블루 버드 Blue Bird 어플을 미리 다운 받아 운전기사와 컨택하세요.
택시 기사들이 밥그릇 싸움으로 진짜 그랩 기사를 폭행한다고 합니다.
그 뒤로 나는 그랩만 이용했는데 처음 만난 그랩 기사가 마치 오래 알던 친구처럼 연기했어요.
동티모르 여행 후 다시 발리에 입국했을 때 그랩 기사 매칭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택시 기사들이 택시 찾냐고 엄청 말을 걸고 그랩 탈거냐고 묻는데 아니라고 친구 기다린다고 사기꾼에 거짓말로 대응했습니다.
카드나 현금 결제가 가능한데 공항에서 나가고 들어오는 경우 통행료를 손님이 지불합니다.
그랩 기사는 매우 많고도 많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나 밤늦게 혹은 새벽에 입국하는 경우 사전 예약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같이 발리 여행을 하러 온 제 친구들은 사전에 어플을 통해 예약을 하고 미리 카드로 결제까지 마친 뒤 입국했습니다. 약간의 비용이 더 들기는 하지만 그 시간 공항의 환전소가 운영하는지도 모르고 공항에서부터 사기꾼들과 실랑이하고 싶지 않아서 선택했는데 만족도가 매우 높았어요.
쿠타 비치 Kuta Beach
4년 전과 크게 달라진 점 하나는 바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 심할 정도로 많다. 번잡한 거리는 이전보다 더 시끄럽다. 이 좁은 골목에 차랑 스쿠터랑 사람이 다닌다. 해변가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과거의 그때처럼 5분마다 잡상인이 방문판매하러 온다.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은 어렸을 적부터 서핑을 배운다고 한다. 우리가 공기놀이 딱지치기를 하듯 서핑을 한다고 한다. 그게 난 왜 신기하지? 4년 전 여행은 12월이었고 우기였다. 숙소를 나서려고 문을 열면 그 습기에 다시 들어갈까를 망설였지. 역시 여행은 우기보다 건기. 확실히 쾌적해. 그러나 망고는 달지 않네. 이거 하나 안 좋네.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서핑을 이곳에서 처음 배웠다. 그렇지 높지 않은 파도에 이번에는 서핑을 패스한다. 언니가 같이 즐겨줬으면 좋겠는데 바다를 좋아했다 안 좋아했다 하는 그녀는 꾸따에서는 불호 모드였다. 노을이 지고 여전히 선셋은 멋있고 공항과 가까워서 비행기의 이착륙을 볼 수 있는데 발리가 정말 전 세계 사람들에게 핫하기는 하나보다. 쉴 새 없이 비행기가 떴다가 내렸다 한다. 훈남들은 또 왜 이렇게 많은 거냐. 핫바디는 다 여기 몰려 있는 것이냐.